잠이 모자라면 경제도 망가진다

2018.06.06 12:00

휴일이 다가오면 허파에 바람이 든 듯 실실 웃음이 납니다. (미세먼지는 일단 둘째 치고) 요즘 같이 날씨가 좋을 때면 나들이 생각을 하기도 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낮잠 잘 생각도 하고 말이지요. 특히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휴일은 첩첩이 쌓인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잠이 부족할 때 생기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면역력도 떨어집니다. 짧은 시간 동안 집중력있게 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업무 방식인데 잠이 부족하면 정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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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이 최근 흥미로운 연구를 학술지 ‘수면(SLEEP)’에 발표했습니다. 수면 부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돈으로 계산했습니다. 수면 부족으로 생기는 질병이나 의료 사고는 물론 수면 부족으로 줄어드는 생산성 문제 등을 거론했습니다. 

 

호주는 2018년 GDP가 1조 5002억 달러 (약 1606조 원)에 달하는 경제 대국입니다. 세계 9위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습니다. 사회 복지가 훌륭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곳도 수면 부족에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하루 7시간을 적정 수면이라고 볼 때 호주 성인은 33~45%가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연구팀은 각종 국가 통계조사 결과를 이용해 비용을 산출했습니다. 수면 장애와 관련된 보건, 의료 비용을 산출하고, 보육이나 생산성 손실, 교통사고 같은 부분에서도 수면과 관련된 부분을 산출해 비용을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수면 부족으로 호주에서 발생하는 손해는 452억 1000만 달러 (약 48조 4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DP의 1/3 가량이 수면 장애로 낭비되는 겁니다. 수면 장애 같은 질병이나 결근 같은 생산성 문제 등 겉으로 드러나는 재정적 비용으로 178억 8000만 달러가 낭비됐습니다. 이로 인해 함께 낭비되는 복지 금액이 273억 3000만 달러나 됐습니다. 

 

데이비드 힐만 연구원은 “수면 장애나 경제 활동의 압박, 가족과의 활동 등 다양한 문제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캠페인이나 교육, 규제 등을 통해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사회적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수면 부족은 비단 호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여러 선진국에서도 최소 성인 4명 중 1명은 수면 부족에 시달립니다. 미국은 성인의 35%, 캐나다는 30%가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영국 (37%), 싱가폴 (28%), 프랑스 (26%) 등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2012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18개 OECD 회원국 중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짧았습니다. 또 다른 2015년 조사 결과에서는 평균 6.8 시간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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