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진관] 대나무가 꺾이지 않은 것은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2018.05.29 20:00
 

 대나무가 가늘고 길면서도 모진 바람에 꺾이지 않은 것은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성철스님-

 

 

작품명 | 붉은 대나무 Red bamboo in a capillary: Topological defects in liquid crystals

작가 | 김성조 연구원 (sungjom@gmail.com)

소속 |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작가의 말

좁은 공간에 갇힌 액정은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려 고군분투한다. 에너지를 낮추려면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경계 조건들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계 조건은 종종 액정에 아름다운 결점들을 남긴다.

 

위 사진은 크로모닉 액정인 Sunset Yellow에 고분자를 소량 첨가한 후 유리 모세관에 넣고, 이를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일반 액정과 달리 크로모닉 액정은 물을 기반으로 해 특이한 탄성 특성을 가진다. 이 특성 때문에 제한된 공간에서 액정 구조의 자발적 꼬임이 나타난다.

 

꼬임 방향이 다른 영역의 경계에서  위상적 결점이 형성된다. 점 결점과 벽 결점이 반복되어 나타난 사진이 마치 붉은색 대나무처럼 보인다. 

 

 

작가의 TIP

편광현미경이란? 매우 얇게 연마한 시료편에 특정하게 진동하는 빛인 편광을 통과시켜 광학적 성질을 조사하는 특수 현미경이다. 

 

▶[과학사진관]의 다른 작품 둘러보기 #만남 #이제나를봐요 #사랑의묘약 #폭풍우치는밤 #눈속에흐르는강 #과거로부터온메시지 #약한자의슬픔 #바람에흩날리는잎새 #나노-잔디위에핀 세포꽃 #혈관의라즈베리농장 #생명의 뿌리, 혈관 #뇌 속 정원, 연결 고리 #콜로이드의 뇌 #섬광 #Z-드래곤 #몸짱 제브라피시 #뇌 노화에 대한 상상, 노화의 색 #부분과 전체 삼부작 #췌장 섬세포가 그린 서울지도 #회전하는 먼지 #플래티넘 폭포 #초전도체가 그린 가을 #하데스의 일몰 #빨간 별 #플러렌 꽃

 

 

 

※편집자주  

과학의 눈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감성, 인체 편에 이어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만난 시공간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서울 등 특정한 장소부터 자연 및 인공의 장소까지 현미경으로 포착한 과학으로 '여행'을 떠나요. 

해당 작품은 IBS(기초과학연구원) 연구자들의 작품입니다.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몰두하던 중 나온 결과물들을 사진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으로, '2017 아트 인 사이언스'란 이름으로 전시되었습니다. 정말 다를 것 같던 두 사람이 만나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하듯이, 이 사진들을 통해 어렵고 낯설 수 있는 과학과 일상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