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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지식IN] 일상 속 ‘라돈’ 피해 줄이려면 첫째도, 둘째도 ‘환기’

2018년 06월 03일 11:00

매트리스 문제에서 시작된 라돈이 난리입니다. 공기청정기로도 해결이 안되고, 색도, 맛도, 향도 없는데 폐암 유발 물질이랍니다.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라 끊임없이 주변에서 나온다는데 침대야 리콜이 된다지만 다른 라돈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Q. 무색, 무미, 무취 라돈이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환기를 자주 해주세요.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입니다. 건축자재에 많이 쓰이는 화강암 같은 화성암이나 편마암 같은 변성암,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는 석회석에도 들어있어 일상 생활 속에서 생각보다 라돈에 자주 노출이 됩니다.

 

대기환경에서 라돈이 발생하는 원인은 주로 토양가스입니다. 대부분 공기 중에 흩어지기 때문에 라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농도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실내공간은 건축자재, 실내공간의 구조, 생활습관 등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라돈 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라돈 침대 사태 이전부터 실내환경에서 발생하는 라돈의 위험성과 해결책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가장 쉽고 간단하며 확실한 방법은 ‘환기’입니다. 바깥의 공기를 섞어 실내 어딘가에서 나왔을 라돈 기체 농도를 낮추는 겁니다. 먼지를 흡착해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먼지를 거르는 필터로는 라돈 기체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공기 청정기를 사용할 때도 반드시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합니다.

 

Q. 아파트에서도 라돈이 나온다는데, 정말인가요?
A.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실내주택에서의 전체 평균 라돈농도는 1m3당 43베크렐(Bq)로, 세계 평균 농도인 39 Bq/m3보다 다소 높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라돈 침대 6종의 평균 라돈농도가 32Bq/m3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양입니다 (물론 우리가 밀착해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침대에서 방출하는 라돈과 집 안에 떠다니는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릅니다).

 

특히 입주한 지 얼마 안되는 신축아파트의 경우 평균 라돈농도는 최대 116.2Bq/m3로 일반 주택 평균의 2.7배 정도입니다. 그 이유는 아파트 건축자재가 라돈의 주요 발생원이기 때문입니다. 건축자재는 라돈의 모핵종인 우라늄, 라듐을 함유하고 있으며, 합판, 석고보드, 벽지 등의 마감재에서도 많은 양의 라돈이 방출됩니다. 

 

환기 역시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입주 전후 아파트의 하루 중 활동 시간대를 4등분해 라돈 농도 분포비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입주 아파트의 경우 활동이 많지 않은 새벽 0시~6시에 라돈 분포가 36%로 가장 높았습니다. 오전 6시~12시는 31%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주 전의 아파트는 오전과 오후의 라돈 농도 분포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활동을 하며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대류와 환기가 라돈 농도를 결정했다고 추정했습니다. 

 

Q. 그럼 실내에서는 어떻게 라돈을 피할 수 있나요?   
A. 공기청정기 대신 환기청정기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기청정기는 환풍기와 공기청정기를 합친 것으로, 단순한 공기청정기보다는 라돈 제거 효과가 큽니다. 환기청정기는 공기청정기에서 공기를 흡입하는 부분에 파이프를 달아 외부와 연결합니다. 외부 공기를 실내에 섞는다는 점에서 환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이미지 확대하기하츠의 환기청정기 ‘비채(VICHAE)’ - 하츠 제공
하츠의 환기청정기 ‘비채(VICHAE)’ - 하츠 제공

다만 파이프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만큼 집안의 창문 전체를 열어 직접 환기를 것보다는 빠르게 환기가 되지는 않습니다. 공기청정기와 연결된 파이프가 미관상 좋지 않은 것도 단점입니다.

 

전열교환기 설치도 인기입니다. 전열교환기는 환기 시설의 일종입니다. 외부로 공기를 내보낼 때 열을 저장했다가 외부 공기를 실내로 넣을 때 저장했던 열을 이용해 데워주는 에너지 절약 환풍 장치로 개발됐습니다. 이 장치에 미세먼지 필터가 더해지면서 환풍기와 공기청정 효과를 동시에 내고 있습니다. 네, 이쯤 되면 감 잡으셨지요? 라돈 문제 해결은 첫째도 환기, 둘째도 환기, 셋째도 환기입니다.

 

Q. 지하실 및 지하철 역사 등은 라돈 기체로부터 안전할까요?
A. 일반 주택 공간보다는 라돈 농도가 높습니다. 

지하철의 라돈이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5월 장마로 인해 7호선 공릉역이 침수된 뒤, 라돈이 고농도로 검출된 이후입니다. 지하철에 라돈이 많이 분포해 있는 직접적 이유는 토양에 있는 라돈 기체가 녹아들어간 지하수입니다. 

 

또 외부의 힘으로 지각이 갈라진 ‘단층’이 있는 지역의 경우, 단층 사이로 대량의 라돈 가스가 유출될 수 있어, 이 역시 지하철의 라돈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하철이 달릴 때 발생하는 열차풍은 터널 안에 있던 라돈을 지하철 역사로 이동시키기도 하죠.

 

라돈 기체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지하 시설에서 라돈에 대한 안전 기준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기준치는 148Bq/m3입니다. 각 시설은 이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환기 시설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하철 승강장의 경우 오전 9시, 오후 8시에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라돈농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출퇴근 시간대의 강력한 환기량에 따른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최대 라돈농도를 보인 것은 오후 3시였습니다. 상대적으로 환기량이 적고, 터널 내 고농도 라돈이 열차풍을 타고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지하철 안전사고 예방과 더불어 라돈 등으로 인한 공기질 악화를 막기 위해 2005년부터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크린도어가 과연 라돈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 전인 1998년~2004년, 설치 후인 2006년~2010년 54개 지하철역의 라돈 농도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설치 전 승강장의 라돈 농도는 48.1~264.9Bq/m3로, 일부 지하철역에서는 환경부 기준치를 훌쩍 넘는 라돈 농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설치 후에는 12.8~120.6Bq/m3로 모두 기준치 이하였습니다. 평균농도는 각각 121.7Bq/m3, 54Bq/m3로 56% 가량 저감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도어 설치와 잦은 환기로 과거에 비해 라돈 농도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땅 속이라는 위치 특성상 지상보다는 훨씬 농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승강장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을 피하고, 장시간 머물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합니다.


오가희 기자,최지원 기자

solea@donga.com,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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