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놓아둔 차, 1시간이면 죽음의 온도 도달한다

2018.05.24 15:29

봄이 왔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초여름처럼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다. 이렇게 날씨가 더워질 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잠깐 아이를 차에 두고 일을 보러 나간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GIB 제공
GIB 제공
 

최근 약 37도의 무더운 여름날 차를 한 시간 주차해 두면 내부 온도가 최대 70도까지 치솟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캘리포니아대 등 공동 연구팀이 차종별로 여름날 내리쬐는 햇볕의 양과 시간에 따라 얼마나 빨리 온도가 상승하는지 계산, 24일 학술지 ‘온도’에 발표했다.

 

70도라면 달걀 프라이가 익고,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죽으며, 사람이 피부에 3도 화상을 입는 온도다. 짧은 시간에 온도가 이렇게 급상승한 채로 영아나 어린 아이가 차 안에 방치되면 손쓸새 없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고, 영아에게 자폐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1월부터 5월까지 6명의 아이가 뜨거운 차 안에 갇혀 사망했다. 매년 평균 37명의 아이가 이로 인해 자폐증을 앓게 되는 상황이다. 한국 역시 매년 비슷한 사고가 신문 사회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안타까움을 빚어내고 있다.

 

날씨와 차 내부 온도의 관계를 알기 위해 연구팀은 중형 세단 2종과 미니벤 2종, 소형차 2종 등 총 6종의 차종을 이용해 35도 이상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황에서 차안 곳곳의 온도 변화를 조사했다. 애리조나주립대 기후연구소 낸시 셀로버 박사는 “일상에서 약 1시간정도 쇼핑을 한다는 가정 하에 그 시간 동안 차종별의 온도 변화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rizona State University 제공
외부 온도가 약 37도(화씨 100도)인 상황에서 1시간 뒤 자동차 부위별 온도를 측정했다. 위는 태양볕에 차를 주차했을 때 계기판 부위는 약70도(화씨 157도)까지 온도가 상승했다, 아래는 외부이지만 그늘이 진 곳에 차를 주차했을때다.-Arizona State University 제공
 

한 시간 후, 부위별 온도의 평균을 산출한 결과, 차 내부는 약 46도, 핸들과 의자는 약 52도, 차 앞쪽 계기판 부분은 7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확인됐다. 또 같은 날  그늘에 주차한 차의 경우, 내부 온도는 약 37도였으며 핸들과 의자는 약 41도, 계기판 쪽은 47도까지 상승했다.

 

셀로버 박사는 “소형차일수록 더 빨리 온도가 올랐다”며 “아이를 뜨거운 차 의자에 둘 경우 
땀이 나기 시작하면 습도가 높아져 숨쉬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뜨거워지는 차에 갇혔을 때, 나이나 몸무게, 건강 상태, 착용한 옷의 종류 등의 여러 조건 중 어떤 것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학자들은 몇분이 경과했을때 아이의 머리에 충격이 극대화되는지는 알지 못 한다. 이런 임상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례 분석을 통해 아이의 신체 중심 온도가 40도를 넘어서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애리조나주립대 생리학과 진 브레워(Gene Brewer) 교수는 “차에 갇힌 채로 호흡 곤란에 처하게 되면 생명은 건지더라도 자폐증을 앓게 되는 아이가 많다”며 “이는 어른과 달리 인지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격이 왔기 때문”이라며, “이를 막기위해선 (부모가)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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