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과학 지식을 접하는
가장 똑똑한 방법!

와인 성분이 심장병 치료 돕는다...정맥주사만으로 심장에 약물 전달

2018년 05월 16일 10:50

와인 특유의 떫은 맛은 ‘탄닌산(Tannic acid)’이라는 화학 물질 때문이다. 이 성분이 와인의 맛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해신 KAIST 화학과 교수팀은 단백질과의 접착성이 강한 탄닌산을 이용해 단백질 약물을 심장까지 전달할 수 있음을 밝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4월 30일자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심장 관련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직접 수술이나 가는 관을 이용하는 카테터 등 복잡한 의료 시술이 필요하다. 카테터의 경우, 동맥을 끊고 시술하기 때문에 과다출혈 위험이 있는데다 약물의 반복 투여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연구진이 정맥 주사를 이용하려는 시도를 해왔지만, 심장의 강한 운동성 때문에 약물이 순환하는 동안 심장으로 전달되는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임상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탄닌산이 단백질과 강한 분자간 결합을 한다는 특성을 활용, 치료용 단백질이나 기능성 펩타이드 약물이 무사히 심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입자화했다. 입자화는 일종의 코팅 기술로, 분자 수준의 작은 단백질 표면을 탄닌산으로 코팅한 것을 말한다. 


심장에는 운동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탄력이 강한 엘라스틴과 콜라겐 단백질이 밀집해 있다. 단백질 약물에 코팅된 탄닌산은 심장의 단백질과 강하게 상호작용해 약물이 오랜 시간 심장에 붙어있게 한다. 

 

이미지 확대하기탄닌산과 섬유아세포 성장인자를 함께 주입한 쥐의 경우, 심근경색이 일어난 부위(하얀색 점선)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KAIST 제공
탄닌산과 섬유아세포 성장인자를 함께 주입한 쥐의 경우, 심근경색이 일어난 부위(하얀색 점선)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KAIST 제공

연구팀은 심근경색 동물 모델에 탄닌산과 혈관 생성에 관여하는 섬유아세포 증식인자 단백질을 혼합한 약품을 정맥주사로 주입했다. 그 결과 심장의 압력과 심박출량 등이 정상에 가깝게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심장질환과 관련한 약물들이 많이 개발됐지만, 투여할 방법이 한정적이었다”며 “정맥주사를 이용하면 반복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심장질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