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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지식IN]남북 협력으로 북한 산림 푸르러질 수 있을까

2018년 05월 09일 17:00
이미지 확대하기3일 오후 경기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연백군 호동면 일대.-동아일보DB
3일 오후 경기 강화군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연백군 호동면 일대.-동아일보DB

‘산림을 푸르게 되돌리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 관심 사안이며, 이설주 여사가 직접 챙기고 있는 분야다’

 

청와대는 산림녹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남북 협력사업으로 보고, 이를 협의할 테스크포스(TF) 팀을 발족했다고 3일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밝혔는데요. 북한 산림녹화 작업이 첫 남북 공동사업으로 추진되리란 전망입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집권 이듬해인 2012년, 10년 안에 황폐화된 산림을 되돌릴 것을 천명했고 2015년에는 이를 위해 국민 총동원령을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집권 초기부터 꾸준하게 산림복구를 시급한 현안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현재 북한의 산림 현황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Q1. 북한 산림 생태계 현황은 어떤가? 

 

북한은 1990년대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식량난과 에너지난, 경제난이 겹치면서 고난의 행군에 접어들었습니다. 주민들이 식량 조달과 땔감 확보를 이유로 산림을 훼손했는데 이를 막지 못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된 것이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08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999년 917만 ha였던 북한의 전체 산림 면적은 2008년 899만 ha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해 보니 빨간 토지가 드러날 정도로 황폐화된 산림면적은 163만 ha에서 284만 ha (서울시 면적의 약 47배)로 약 50% 증가했습니다. 

 

2015년 영국의 위기관리 전문기업 메이플크로프트는 산림 황폐화가 극심한 9개 나라 가운데 북한을 3위로 꼽은 바 있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동아일보DB 제공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면적은 2008년기준 전체 산림의 32%이며 1999년대비 50%증가한 284만 ha로 집계됐다 -동아일보DB 제공

 

Q2. 북한도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데, 자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나요?

 

북한은 스위스 개발협력처와 함께 2003년부터 10여년 넘도록 황해북도 수안군을 중심으로 경사지 관리를 위한 시범프로젝트인 ‘주민참여형 혼농입업 개발’ 방식을 진행했습니다. 이 방식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산림복원 10년 계획(2014~2025) 및 임농복합경영 추진 전략 (이하 임농복합경영)을 세워 이를 확대 적용하려는 중입니다.

 

임농복합경영 지원사업은 주민 스스로 참여한 협동농장에 필요한 묘목을 당국이 현물로 지원하고 성장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것입니다. 참여 농민은 식량과 연료, 농기 자재 등을 지원받아 산림 생착에 집중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국립산림과학원은 2017년 발표한 ‘북한 시장화 확산에 대응한 대북 산림복구 지원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에게 텃밭과 경사 15°(도) 이하의 소토지 이용 권리는 보장되고, 15° 이상의 개간 소토지 이용은 불법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법적 소토지 이용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중국이 산림 복원에 모든 비용을 부담한 것과 같은 조치가 동반돼야 주민 자율에 맡겨도 실질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 조언했고요.

 

 

Q3. 북한처럼 황폐화된 산림 생태계를 복원했던 사례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북한과 같은 사례를 찾기 위해 멀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들 수 있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북한산림 문제를 연구하는 김경민 박사는 “70년대 북한보다 더 황폐했던 남한은 연간 10만헥타르씩 복원하는데 성공했다”며 “20년 동안 장기적으로 산림을 가꿔서 이룬 성취로, 산림재생사업에 대해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 산림 면적은 총 633만 50000ha로 전 국토의 63.2%를 차지합니다. 산림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임목축적은 1ha당 146m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1m2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한국임업진흥원 제공
남북환 산림면적 현황 초록색이 산지다 -한국임업진흥원 제공
 

Q4. 한국정부는 북한의 산림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요?

 

북한에서 기존에 잘 자랐던 수종뿐 아니라 임농복합경영 방식을 시행 중인 정책 실정에 맞는 수종을 선별해 지원해야겠는데요.

 

청와대는 "연 3톤의 씨앗과 묘목을 보관기간 등의 문제로 버리는데, 이것만 북측에 보내줘도 도움이 된다"며 이전 보수정부에서도 지원한 적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김경민 박사는 “당장 식량이나 땔감으로 쓰지 않고 제대로 키우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종인 잦나무나 밤나무, 아로니아 나무 등을 보내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 산림 복구 정책에 맞는 종을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 내 고유 재생수종들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지원할 묘목 관리를 위해 현재 강원도 철원 통일양묘장, 민간에서 조성한 화천 미래숲 양묘센터가 운영 중입니다. 산림청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3ha 규모의 강원 고성 양묘장을 건설 중입니다. 이에 더해 산림청은 2011년부터 매년 대북 지원용 종자를 5t씩 모아 약 2만 1000ha를 복구하는데 쓸 수 있는 양을 비축한 상태입니다.

 

 

Q5. 혹시라도 남북관계가 경색돼도 협력이 이어갈 수 있을까요?

 

북한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도 산림 관련 국제회의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설사 다시 관계가 경색되는 상황이 와도 국제 행사 등을 통해 학문적 교류는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지난 2017년 7월 미국 서부 지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를 발사한데 이어 9월에는 6차 핵실험을 진행했던 북한인데요. 남북 그리고 미북간 관계가 최고로 악화됐던 이때 진행된 산림 관련 아시아태평양 회의에도 담당자를 보낸 바 있습니다.

 

김 박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2015년 북한이 금강산 소나무들이 병에 걸렸다고 도움을 요청해 국내 과학자들이 참여해 젓나무응애병임을 확인해 줬다”며 “교류가 경색되는 국면이 혹시라도 찾아와도 (북한의 산림 복구 의지가 강해) 국제사회에서 학문적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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