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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에 과학자 거리-연구단지… “평양이 달라졌네”

2018년 05월 04일 03:00

과학기술 육성에 힘쓰는 평양 

과학-교육자 주거복합단지 세우고
태양광 전지로 가는 유람선 운영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따라 북한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도시로 평양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형형색색의 고층 빌딩 숲부터 거리를 거닐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민들,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장,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과학자들이 모여 있는 연구 단지와 각종 과학 전시가 열리는 과학관까지….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목표 아래 북한이 과학기술중시노선(정책)을 강화하면서 평양 모습도 10여 년 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학문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연구위원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평양을 △과학자 우대 정책의 상징 도시 △전민(全民) 과학기술 인재화의 중심 도시 △친환경 기술 확산의 본보기 도시 △지식경제 건설을 선도하는 도시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변 연구위원은 “도시 활동의 전 영역에서 과학기술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하기강화된 과학기술중시노선(정책)에 따라 지난해 4월 북한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거복합단지 ‘려명거리’. 70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가운데) 등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이곳 건물들은 태양전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졌다. - 조선의오늘
강화된 과학기술중시노선(정책)에 따라 지난해 4월 북한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거복합단지 ‘려명거리’. 70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가운데) 등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이곳 건물들은 태양전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졌다. - 조선의오늘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교육을 급속하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13년 은하과학자거리를 시작으로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미래과학자거리, 려명(黎明)거리 등 평양 시내 주요 대학 인근에 과학자, 교육자들을 위한 주거복합단지를 대대적으로 건설해 왔다. 2015년에는 각종 과학체험 시설과 전시관, 전자도서관 등을 갖춘 10만 m² 규모의 과학기술전당을 세웠다. 최근에는 함흥 등 지방으로도 이런 시설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북한은 12년 교육을 의무화 하고 교육과정에서 컴퓨터 교육의 비중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김일성종합대학이 있는 룡남산지구 1.6km 길이 대로변에 완공된 려명거리는 평양 내에서도 고층 빌딩이 밀집해 있는 신도시다. 2012년 이후 평양 시내에 새로 지어진 100m 이상의 건물만 36개인데 대부분 려명거리에 집중돼 있다. 최대 70층(약 240m) 높이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가 총 40여 동(4800채), 편의시설 등 공공건물이 60여 동에 이른다. 건설 및 리모델링 기간은 9개월에 불과했다.

 

평양은 ‘령에네르기(에너지 제로)’ ‘령탄소(탄소 제로)’ 등을 표방하는 북한의 친환경 기술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된다. 태양전지와 지열발전을 도입하고 건물은 전등 대신 자연채광을 극대화하는 형태로 지어진다. 려명거리 설계를 맡은 백두산건축연구원은 건물 옥상에 보냉·보온 효과를 위해 녹지도 설치했다. 2016년에는 대동강에서 평양 김일성광장∼주체사상탑을 오가는 태양전지 유람선 ‘옥류’를 취항했고, 류원신발공장에 400kW(킬로와트)급 태양광발전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천오염과 대기오염 등을 해결하는 환경보호 연구개발 사업도 이뤄진다.  

 

연구성과 상업화 위한 과학기술전시회 활기

“한국 첨단과학 접목땐 시너지 낼 것”

 

평양은 국가과학원을 비롯한 북한의 핵심 연구 기관이 집결돼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과학기술 분야 학술 데이터베이스(DB) 웹오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북한에서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80여 건 중 절반 이상이 국가과학원에서 나왔다. 특허도 평양의 국가과학원,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3개 기관에서 가장 많이 출원돼 왔다. 수도인 평양과 지방 간의 격차, 국가핵심 연구기관과 일반 대학 간의 격차가 뚜렷한 셈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평양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또 있다. 연구 성과와 우수 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과학기술 전시회’다. 지난해 개최된 28회의 전시 중 26회가 평양에서 열렸다. 북한 발명총국은 개발자와 수요자(투자자)를 매칭해 주는 지적제품전시장도 운영 중이다. 변 연구위원은 “북한은 대학과 연구기관이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에서 급증하고 있는 특허 출원도 이런 연구 성과 상업화 정책과 관련이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회장인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책기획본부장은 “북한은 실용화에 강하다. 한국의 첨단과학과 만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역시 평양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만경대경흥식료공장, 평양화장품공장 등 평양 시내 주요 사업장 20여 곳이 자동화, 현대화됐다. 김책공업대학 등 평양 시내 주요 대학은 사이버 대학과 유사한 원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휴대전화 보급률은 2015년 말 기준 12.9%(약 324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만경대기술정보사가 출시한 스마트폰 ‘진달래’ 시리즈 등 관련 기기도 점차 국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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