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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는 일주일만 초미세먼지에 노출돼도 폐질환 위험

2018년 04월 13일 18:28

단 일주일만 평소보다 높은 농도의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돼도 폐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염 정도가 ‘보통’ 수준인 ㎥당 20㎍(마이크로그램·1㎍는 100만 분의 1g) 상태에서도 폐질환 환자 수가 ㎥당 10㎍ 때보다 2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환자의 대부분은 미세먼지 취약 계층인 만 2세 이하의 영·유아였다.
 

벤자민 호른 미국 유타대 의생명정보학과 교수팀은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브리검영대 등과 함께 PM2.5의 일평균 농도가 ㎥당 10㎍ 증가할 때마다 1~4주 후 발생하는 급성하기도감염(폐질환) 환자 수가 15~23% 늘어난다고 미국흉부학회지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료 저널’ 13일자에 발표했다.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 분의 1m) 이하인 PM2.5의 단기적 건강 영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 유타 주 워새치프론트 지역에서 1999~2016년 사이 발생한 급성하기도감염 환자 14만6397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다. 연구진은 환자의 주거지 인근 일평균 PM2.5 농도 변화와 병원 진단을 받은 시점, 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급성하기도감염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에 의해 기도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미세먼지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분석 대상인 워새치프론트 지역의 1999~2016년 일평균 PM2.5의 농도가 ㎥당 1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최근 30일간 서울의 일평균 PM2.5 농도(㎥당 약 30㎍)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PM2.5 농도가 ㎥당 평소보다 10㎍ 높은 20㎍만 돼도 어김없이 1주일 뒤부터 급성하기도감염 환자가 늘었다. 국내 PM2.5 환경기준에 따르면 일평균 ㎥당 16~35㎍은 ‘보통’이다. 3주 뒤에는 환자 수가 최대가 됐다. 환자의 77%는 만 0~2세 영·유아로 확인됐다. 만 3~17세와 만 18세 이상 환자는 각각 12%, 11%로 비슷했다.

 

분석 기간 중 이 지역의 일평균 PM2.5 농도는 ㎥당 최대 123㎍까지도 치솟았다. ㎥당 10㎍씩 높아질 때마다 4주 이내 발생하는 환자 수는 15~2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른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대체로 낮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다면 어린 아이들에게는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의 절반 이상이 대로변 100m 이내에 위치해 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어린이집의 실내 PM2.5 환경기준도 ㎥당 70㎍ 수준으로 느슨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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