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읽는 과학] 야생‘馬’는 언제 사람에게 길들여졌을까

2018.04.07 18:00
Science 제공
Science 제공

 

20세기 초까지 최고의 이동수단은 단연 ‘말(馬)’이었다. 문화인류학계에선 인류의 이동 거리가 말을 통해 크게 확장되면서 언어와 농사법 등 각종 문화적, 경제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로마나 원나라같은 여러 제국의 정복 전쟁들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류사와 밀접한 동물인 말이 언제 야생성을 잃고 처음 길들여졌는지 수수께끼였다. 인류가 본격적으로 문명을 이뤘던 기원전 약 5500년부터 1000년 전까지 지속된 청동기 시대일 것으로 추정할 뿐 명확한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4월 2째주 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러시아에서 촬영된 현대 야생 말의 모습이 실렸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말이 북카자흐스탄 지역에서 4000년 전에는 사육화가 완료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덴마크자연사박물관 지질유전학센터 차린 가우니츠 박사팀은 유럽과 유라시아 지역에서 최소 1143년 전부터 최대 5500년 전에 살았던 고대 말종 수컷 31마리와 암컷 11마리 등 총 4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했고, 이미 유전자 분석이 완료됐던 현대 종 28 마리와 고대종 18 마리까지 포함해 전체를 비교했다.

 

 

연구팀이 새로 분석한 총 42마리의 고대종 시료가 발견된 지역과 년도를 표시했다.-Denmark National History of Museum
(A)연구팀이 새로 분석한 총 42마리의 고대종 시료가 발견된 지역과 년도를 표시했다.
(B) 카자흐트탄 보타이(Botai)  발굴지역의 모습이다
.-Denmark National History of Museum
 

이를 바탕으로 새로 작성한 말의 유전학적 계통 분류도에 따르면, 북극과 가까운 러시아 극동부 야쿠시타 지역과 최북단 타미르 반도에 있던 고대 야생 말은 약 4만 2000년 전에서 5000년 전에 멸종했으며, 위도상 그보다 아래 쪽에 있는 북카자흐스탄에서 현대 말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고대 종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초기 청동기 시대때인 약 4000년 전에는 북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완전히 사육화된 말이 처음 등장했으며, 이때부터 현대적인 종들이 각 지역별로 급속도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우니츠 박사는 논문에서 “카자흐스탄 지역의 사람들이 사냥을 하거나 젖을 얻기 위해 야생 말을 길들이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인류가 약 5000년 전 목축을 시작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인간의 생활과 말의 유전적 변이 과정을 연계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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