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과학 지식을 접하는
가장 똑똑한 방법!

수학 국가대표 3인방의 수학 공부법은?

2018년 03월 22일 12:00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2018년 2월 21~26일, 우리나라 수학 국가대표는 루마니아에서 수학 실력을 뽐냈습니다다. 루마니아 수학마스터대회(RMM)에 참가한 것인데, 대표단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루마니아 수학마스터대회는 루마니아의 초청을 받은 수학 강국 20여 개국만 참가해 수학 실력을 겨루는 대회입니다. 100여 개국이 참가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선 수학을 못하는 국가의 학생도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한두 문제 정도는 난이도가 쉬운데, 어려운 문제만으로 대회를 치러 수학 영재를 확실히 가리기 위해 2009년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개국 107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학동아가 운영하는 폴리매스 프로젝트에서 활약한 김홍녕(서울과학고 2학년) 군이 전체 1등으로 금메달, 윤승재(서울과학고 1학년) 군과 강지원(서울과학고 2학년) 군이 은메달, 심유민(서울 과학고 3학년) 양이 동메달을 받았습니다다. 금, 은메달을 획득한 수학 국가대표 3인방을 서울과학고에서 만났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2018 루마니아 수학마스터대회에서 활약한 수학 국가대표 3인방. 왼쪽부터 김홍녕 군, 강지원 군, 윤승재군.
2018 루마니아 수학마스터대회에서 활약한 수학 국가대표 3인방. 왼쪽부터 김홍녕 군, 강지원 군, 윤승재군. - 사진 출처 : 수학동아

- 루마니아 수학마스터대회 출전 소감을 말해주세요.
김홍녕 국가대표를 해보는 게 꿈이었는데, 그걸 이뤄서 매우 기뻐요. 사실 제가 국가대표가 될 정도로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거든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참여할 수 있는 겨울학교도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2017년 겨울부터 갑자기 성적이 좋아져서 대회도 나가고 또 거기서 1등도 하게 되니 그저 꿈만 같아요.

 

윤승재 저도 국가대표가 처음이고, 해외를 나간 적이 별로 없어서 유럽을 간다는 것만으로 매우 행복했어요. 물론 여행은 아니고 시험으로 유럽에 갔지만, 시험 앞뒤로 관광도 했기 때문에 재미있었어요. 첫 번째 국제대회라 너무 떨어서 그게 아쉽죠. 하하.

 

강지원 2017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했었거든요. 지난 번보다 문제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대회 첫날 세 문제를 푸는데, 보통 3번이 가장 어려우니까 1~2번을 빨리 풀고 공략하거든요. 이번에는 2번이 더 어려워서 거기에 시간을 쏟다보니 나중에는 3번 문제를 풀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게 좀 안타까워요.

 

- 시험 전 긴장은 어떻게 풀었나요?
강지원 긴장을 전혀 풀지 않아요. 긴장할 때 성적이 더 잘 나오더라고요. 긴장감이 좋기도 하고요.

 

윤승재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해요. 지금까지 공부했던 걸 떠올리죠.

 

김홍녕 긴장을 전혀 안 할 때 시험을 잘 봐요. 집에서 과자 먹으면서 컴퓨터 하는 기분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 좋아하는 음료수를 잔뜩 싸들고 시험장에 들어갔어요. 과자나 이런 건 손에 묻으면 필기하는 데 불편하니까 주로 음료를 마셔요. 일부러 시험 전에 휴대전화도 하고요.

 

이미지 확대하기2018 루마니아 수학마스터대회 시험장의 모습. 책상마다 간식이 있다. - 사진 출처 : 엄상일
2018 루마니아 수학마스터대회 시험장의 모습. 책상마다 간식이 있다. - 사진 출처 : 엄상일

- 시험장 사진을 보니까 책상마다 간식이 많이 있던데, 시험을 보면서 간식을 먹나요?
강지원 시험 시간이 4시간 30분으로 길다 보니 대회 주최측에서 간식을 많이 준비해줘요. 하지만 초콜릿만 먹고 나머지는 손도 대지 않아요.


윤승재 오로지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물만 마신답니다.


김홍녕 전 계속해서 음료수를 마셔요.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도 시험을 잘 치르는 전략이거든요. 이상하게 화장실에서 문제 해결 아이디어가 잘 떠올라요. 뭔가 집중이 더 잘 된달까.

 

- 수학경시대회가 수학 실력을 겨루는 장이기도 하지만 수학 잘하는 학생들의 사교 모임 성격도 있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사귄 외국인 친구가 있나요?
윤승재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일부러 먼저 가서 말도 걸고 페이스북 친구도 맺고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우크라이나랑 미국, 루마니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강지원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이 외국인 친구에게 가서 말을 걸기로 했는데, 계속 승재가 걸렸거든요. 저랑 홍녕이는 뒤에서 지켜만 봤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김홍녕 군이 시험 둘째 날 문제를 다 푼 기념으로 만든 종이접기. - 사진 출처 : 엄상일
김홍녕 군이 시험 둘째 날 문제를 다 푼 기념으로 만든 종이접기. - 사진 출처 : 엄상일

- 소문에 듣자하니 시험장에서 종이접기를 한 분이 있다던데….
김홍녕 둘째 날은 시간이 조금 남았어요. 국제대회를 또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잖아요. 이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세 문제를 다 푼 거예요. 일단 답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문제를 다 풀었다는 게 뿌듯해서 세리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문제를 풀라고 준 종이를 접었지요.

 

윤승재 종이접기를 못할 뿐더러 둘째 날도 시간이 부족했어요. 6번 문제가 ‘반전 기하’라는 걸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는데, 그걸 생각하는 게 어려웠거든요.

 

강지원 저도 6번 문제를 풀다가 시간이 다 갔어요. 반전 기하를 공부한 적이 없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애를 먹었거든요. 사실 어떤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건 좋은 문제라 볼 수 없는데, 이번에 그런 문제가 나와서 좀 아쉬워요.

 

- 특별한 수학 공부법이 있나요?
김홍녕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 공부법이라고 해야 하나요? 막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그러는 게 아니라 딴 짓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거든요. 집중해서 할 때도 있는데, 계속 그러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니까 이것저것 다른 일 하다가도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죠. 어찌 보면 그냥 하루 종일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거예요. 어떻게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거든요.

 

윤승재 문제가 안 풀리면 누워서 생각해요. 누워 있으면 문제가 잘 해결되더라고요.

 

강지원 수학 문제 풀이집을 만들어요. 풀었던 문제도 깔끔하게 다시 정리해서 나중에 볼 수 있게 만들어놔요. 보고 있으면 뿌듯하기도 하고 그 과정이 매우 재밌어요.

 

- 폴리매스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나요?
윤승재 대회 나가기 전까지 몰랐는데 송용진 단장님께서 참여하면 좋다고 시간이 날 때 해보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김홍녕 전 열심히 참여했었으니까 당연히 알죠. 폴리매스 프로젝트가 수학 문제를 푸는 거잖아요. 공부에 도움이 안 될 수가 없어요. 일단 매우 재밌고요. 5~6시간 고민해서 미해결 문제를 풀면 기분도 매우 좋고요. 중고생 때는 답이 알려지지 않은 문제를 풀 기회가 없잖아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김홍녕 저는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요. 학원에 가야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학원을 안 다녀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거든요. 학원에 목을 매기보다는 혼자 생각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윤승재 어, 저도 학원을 다닌 적이 거의 없어요.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 수학을 잘할 수 있을 거예요.

 

>> 더 많은 내용은 수학동아 4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