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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면 논란 이는 여론조사, 오차 정말 심해졌을까?

2018년 03월 13일 11:30
이미지 확대하기완벽한 선거가 가능할까?
완벽한 선거가 가능할까?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은 미국 대선. 사전 여론조사에서 늘 앞서는 것으로 나왔던 클린턴이 막상 본 투표에서 패배하자 사전 여론조사의 정확도와 예측력이 도마에 올랐다. 여론조사가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만큼, 유권자의 행동 패턴이 바뀌고 응답률마저 떨어진 21세기에 더 이상 정확한 예측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이런 비판은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윌 제닝스 영국 사우샘프턴대 정치및국제관계학과 연구원팀은 1942년부터 2017년까지 75년간 전세계 45개국에서 치러진 351건의 대선 및 총선 결과와 사전 여론조사 데이터 약 3만1000개를 수집해 통계 분석했다. 그 결과, 여론조사의 결과 예측력의 정확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결코 낮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닝스 연구원팀은 우선 전체 선거 기간 중 본 투표 일주일 전부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집해 실제 투표율과의 차이를 분석해 오차의 변화를 구했다. 자료에는 1943년 이후 2017년까지 치러진 20번의 영국 의회 선거와 1942년 이후 미국에서 치러진 38번의 의회 선거 및 17번의 대선 등 기간 내 모든 선거를 포괄한 것도 있고, 2000~2012년 사이 일본에서 열린 5번의 선거처럼 일부만 포함된 것이 있었다. 한국은 2011년 총선과 2012년 대선만 포함됐다.

 

이미지 확대하기선거 기간 내 여론조사 오차 추이. 200일 전부터 추적한 결과 선거 직전으로 갈수록 오차는 줄어들었다. 대선과 의회 선거 중에서는 대선의 낙차폭이 컸다. - 사진 제공 네이처 인간핻옹
선거 기간 내 여론조사 오차 추이. 200일 전부터 추적한 결과 선거 직전으로 갈수록 오차는 줄어들었다. 대선과 의회 선거 중에서는 대선의 낙차폭이 컸다. - 사진 제공 네이처 인간행동

 

분석 결과, 75년 동안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 사이의 차이(오차)는 전체적으로 평균 2% 내외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류의 크기는 사람들의 의심처럼 21세기로 와서도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1940~1950년대에 약 2.1%였던 오차가 21세기에 2.0%로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일부 데이터만 존재하는 일본이나 한국 등을 제외하고, 해당 시기에 치러진 모든 선거 데이터를 분석한 미국, 영국, 호주 등 11개국의 분석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여론조사가 이뤄지던 사전 선거운동 기간 내의 오차 변화도 살폈다. 선거 200일 전부터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와 최종 선거 결과 사이의 오차를 살펴본 결과, 예상대로 오차는 본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줄어들었다. 즉 정확도가 향상됐다. 선거 150일 전까지 4%대를 유지하던 오차는 50일 전에 3%대로 떨어졌고, 선거 전날에는 2% 대에 떨어졌다. 총선과 대선 사이에서는 대선의 등락이 훨씬 컸다. 대선은 200일 전에 6%에 달하던 오류율이 선거 전날 3% 대로 떨어졌다. 총선은 1940년대에도 3% 대의 오차를 보여 안정적이었다.

 

연구팀은 “여론조사의 정확성이 위기를 맞았다는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최근 20년 사이의 응답률 저하처럼 여론조사 산업이 맞은 위기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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