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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궁금하드아④] 블록체인 진화의 끝은? 세대별 발전 과정 살펴보니...

2018년 02월 22일 17:20

농경 사회(1차 혁명)에서 기계화 사회(2차)로 그리고 새 천년과 거의 동시에 시작된 정보화 사회(3차)로 접어든 지도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벌써 2년 전(2016년 세계경제포럼)부터는 4차 산업혁명이 실현돼, 미래 초연결 사회가 도래할 것이란 소리가 과학계와 경제계 등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곧 정보의 이용 효율을 극대화한 완전한 정보화 사회가 실현될 것이란 말입니다. 지금의 정보화 사회는 있는 정보를 찾아쓰는 수준인데, 초연결 사회에선 필요한 정보가 직접 우리를 찾아오게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초연결 사회, 그 중심에는 어떤 기술이 있을까요?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기술, 모든 기계를 음성 또는 가벼운 터치로 조종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대표적일 겁니다. 여기에 또 하나 간과해선 안 될 기술로 꼽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으로 촉발된 암호 화폐 투자 광풍 속에 담겨있는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우리가 핸드폰을 쓰는 매순간의 기록이나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했던 기록 등 현재 누리고 있는 서비스를 통해 무수히 많은 디지털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블록체인은 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하며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과 연결될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금융계를 포함해 사회의 공공행정 서비스 전반에서 나오는 정보의 등록과 보관, 이동과 수정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차부터 4차까지 산업혁명을 구분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도 세대별로 나뉩니다. 오늘은 초연결 사회의 숨은 공로자가 될지도 모르는 블록체인 기술 발달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1세대 블록체인 비트코인, 초기 설계값 변경 불가

 

블록체인의 정체,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하겠죠? 이는 각각의 정보를 하나의 덩어리(블록)로 보고, 이것을 디지털 파일 형태로 줄지어 연결(체인) 한 것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금융계에 적용된 사례에선 이 정보에 거래 내용이 담기게 되는 것이죠.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차례 변화를 겪어 왔고 이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처음 탄생한 1세대, 블록체인 1.0은 약 9년 전 비트코인(현재 암호 화폐 중 시총 1위)에 처음 적용된 기술을 뜻합니다. 이때의 블록체인은 약 4000개의 거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1MB 크기의 블록이 10분에 하나씩 생성돼 연결되도록 설계됐습니다.

 

복잡한 수학 연산으로 잠겨있는 블록을 풀면, 그 대가로 50비트코인 (2009년 발행 당시)을 주었습니다. 대가로 주는 비트코인은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 2016년부터는 12.5비트코인씩 주어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을 2100만 개로 설정했기 때문에 (2017년 6월 기준1650만개 발행) 2140년 경 이에 도달하면 블록을 푸는 데 성공해도 대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자주 비교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차이는 최대 발행량에 있습니다. 주식의 경우 회사가 원하면 유상 또는 무상 증자를 거쳐 발행량을 늘릴 수 있고 주식 가격도 여기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발행량과 속도 등은 조절할 수 없습니다. 블록체인 1.0 기술 자체가 중간에 설계값을 변경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이후에 등장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 화폐로는 2011년 나온 라이트 코인 (시총 4위)이나 2012년 선보인 리플 (시총 3위) 등이 있습니다. 라이트 코인은 최대 발행량이 8400만개로 비트코인의 4배이며, 블록 하나당 크기 역시 4MB로 늘려 거래속도도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죠. 리플의 경우 최대발행량은 1000억 개에 이르고, 비트코인과 달리 거래 정보뿐 아니라 거래방식도 P2P 방식을 택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암호 화폐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은 여전히 1.0의 미비점을 보완한 진화형으로 평가될 뿐이었습니다.

 

● 2세대 블록체인 ‘이더리움’...스마트계약, 설계 변경 가능

 

2세대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이더리움 (시총 2위)이 등장한 건 2015년 7월입니다.  이더리움을 블록체인 2.0으로 보는 이유로는 비단 블록 생성 속도를 1분 이하로 개선하거나 블록 크기를 늘린 것에 그치지 않고 '자동 계약(Smart contract)'이란 새로운 기능이 추가 된 점이 꼽힙니다.

 

비트코인이 최초 설계된 방식으로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데 반해 블록체인 2.0 기술을 탑재한 이더리움은 자동계약 기능을 통해 거래 참여자간 합의된 내용이 특정 시기가 되면 발효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따라 생성속도나 발행량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즉 계약이 성립하기 위한 기본 규칙을 정하고 그 조건만 맞으면 해당 내용이 적용되도록 해 초기 설계값도 달라질 수 있게 된 것이죠.

 

일상의 거래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합의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할 가능성을 연 것으로, 금융 분야에서 암화 화폐 목적으로만 사용된 블록체인 1.0 보다 활용성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2세대 블록체인 기술에선 거래참여자간 합의에 의해 초기 설정값을 변경할 수 있다.-GIB
2세대 블록체인 기술에선 거래참여자간 합의에 의해 초기 설정값을 변경할 수 있다.-GIB

 

● 3세대 블록체인 사회 전반 서비스로 ... 완전한 형태는 아직 등장 안 해!

 

2세대를 넘어서는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것일까요? 연구자들은 의료나 부동산 정보처럼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참여자에 한해 손쉽게 정보를 나눠 갖고 거래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 그룹들이 이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블록체인 3.0으로 내세울만한 단계까지 도달하진 못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과도기적인 2.5세대라고 할 수 있죠.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금융산업 내 플랫폼 생태계 구축과 서비스 표준화를 위해 2015년 9월 블록체인 컨소시엄(R3CEV)를 구성했습니다. 리눅스재단과 IBM이 주도하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 프로젝트도  2015년 12월부터 진행 중입니다. 특히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는 고객의 정보를 각각의 서비스 정보를 담고있는 블록체인과 연결시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기술 개발 단계이며, 중간중간 개발 중인 기술을 공개해 최적화 수준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블록체인 3.0 기술이 완성되면 사회 전반의 서비스를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홍승필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도 “지갑에 여러 가지 카드를 넣을 필요가 없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이 적용된 디지털 암호 화폐가 정책적으로도 무리없이 받아 들여지면 핸드폰 속 디지털 카드 하나로도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국내 업체나 연구팀도 블록체인 3.0 기술 적용 분야를 발굴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P2P 방식으로 거래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정용협 엔드어스 대표는 “미래에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각 가정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고 남는 것은 부족한 곳에 파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생산량과 수요량을 모두 블록으로 분산해 저장하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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