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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옥풀의 위험한 사랑을 도와주는 곤충은 누구?

2018년 02월 07일 17:26

생태계 속 먹이 사슬에서 일반저으로 식물은 곤충에게 먹히는 관계입니다. 잎을 먹히든, 꿀을 먹히든, 열매를 먹히든 말이지요. 그런데 간혹 그 반대 상황도 벌어집니다. 곤충을 잡아 먹는 식물이 있습니다. 흔히 식충 식물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끈끈이 주걱이나 파리지옥풀, 네펜데스 같은 식물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이 중 파리지옥풀이 대체 어떻게 번식을 하는 것인지가 과학자들의 오랜 고민이었습니다. 식물의 형태나 꽃 모양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곤충을 이용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이 분명한데, 정작 꽃가루 받이를 도와줄 곤충을 잡아먹으니까요. 파리지옥풀과 관련한 연구는 1958년에 하나 발표됐는데, 당시에는 꽃가루가 다른 꽃의 암술이 아니라 같은 꽃에 있는 암술에서 수분이 되는 자가수분을 한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론은 답이 되지 못합니다. 자가 증식을 한다면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지고, 열성 인자들이 발현하면서 멸종하게 될테니까요.

 

이미지 확대하기파리지옥풀 - Mokkie(W) 제공
파리지옥풀 - Mokkie(W) 제공

6일 아메리칸 네츄럴리스트라는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새로운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엘사 영스테드 노스캘롤라이나대 연구원이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파리지옥풀을 관찰하면서 파리지옥풀에 방문하는 곤충과 그 곤충에 묻어있는 꽃가루를 확인했습니다. 대부분은 파리지옥풀의 꽃가루를 묻혀도 잡아먹혀 버렸습니다. 그런데 특정 곤충 세 종은 다른 파리지옥풀에서 묻혀온 꽃가루를 몸에 묻히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세 곤충은 먹이로 잘 잡히지도 않았습니다. 이들은 꼬마꽃벌(Augochlorella gratiosa)과 큰뿔딱정벌레(Typocerus sinuatus), 바둑무늬딱정벌레(Trichodes apivorus)였습니다.

 

파리지옥풀이 곤충을 잡는 덫 안에는 작은 가시가 여러 개 있습니다. 이 가시들은 곤충이 덫 안에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곤충이 가시를 두 개 이상 건드리면 그제서야 덫을 닫아 곤충을 잡습니다. 덫 안에 완전히 들어왔을 때만 닫아 곤충을 잡는데 쓰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미지 확대하기파리지옥풀의 덫 안쪽에는 가시가 여러 개 있어 곤충을 감지한다. - Tristan Gillingwater(W) 제공
파리지옥풀의 덫 안쪽에는 가시가 여러 개 있어 곤충을 감지한다. - Tristan Gillingwater(W) 제공

즉, 파리지옥풀의 수분을 도와주는 세 곤충은 이 식물 근처를 돌아다닐 때 가시를 두 개 이상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한다는 뜻이됩니다. 덕분에 파리지옥풀의 꽃가루 받이를 도와주고, 자신들의 생명도 구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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