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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영화] 따뜻한 방에서 보는 '추운 영화' BEST 3

2018년 01월 27일 11:00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기온이 끝을 모르고 떨어져 서울은 영하 17도, 철원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갔다. 어서 날이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인생도 뜻대로 안 풀리는데 날씨를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랴. 그러니 이렇게 추운 날에는 외출보다는 따뜻한 집에서 마음 편히 영화 한 편 보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미지 확대하기외출보다 뜨끈한 집에서 마음 편히 영화 한 편 보는 게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 GIB 제공
외출보다 뜨끈한 집에서 마음 편히 영화 한 편 보는 게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 GIB 제공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 테마별 영화는 따뜻한 집에서 보기 좋은 ‘추운 영화’ BEST 3다. 요즘은 영화보다 현실이 더 다이나믹해서 영화계가 울상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그래도 날씨만큼은 아직이다. 영하 50도는 기본으로 떨어지는 영화 속 날씨를 보며 우리의 냉랭한 삶을 조금이라도 위안받아 보는 건 어떨까.

 


BEST 1.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온다면? ‘투모로우’

 

이미지 확대하기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투모로우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우리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학자들은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에 찾아올 변화를 알리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구의 이상 기후에 관한 주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고, 일정 부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알 수 없어 더욱 불안한 미래에 많은 이들의 걱정이 앞선다. 아이러니하게도 관객들의 이런 두려움을 자극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있다.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지구에 급격한 기상이변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와 북반구 전체가 얼어붙는다. 자유의 여신상이 눈에 파묻힌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의 소재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최악의 해일과 역대급 허리케인, 엄청난 크기의 우박이 대도시를 덮친다. ‘인디펜던스 데이’, ‘2012’ 등을 연출한 재난영화계의 장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답게 특수효과를 거침없이 쏟아부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개봉한 지 10년도 넘은 작품이지만 2018년 관객의 눈으로 보아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이미지 확대하기네이버 영화 제공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는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이상 기후를 경고하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듯 보이지만 대부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그렇듯, 그리 깊이 있는 성찰은 없다. 하지만 영화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하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를 경고하던 과학자들의 주장에 대중들이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

 


BEST 2.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

 

이미지 확대하기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설국열차 (Snowpiercer, 2013)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설국열차’는 점점 세계로 뻗어나가는 봉준호 감독의 2013년 작품이다.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Le Transperceneige)’를 원작으로 삼았다. 그 중에서도 빙하기가 도래한 가까운 미래,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구 전역을 달리는 기차에서 살고 있다는 1부의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1년 내내 달리는 열차 안에는 수많은 생존자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바깥은 온통 하얀 설원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에 도리어 빙하기가 닥친다는 설정은 ‘투모로우’와도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설국열차’의 관심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 ‘투모로우’가 이상 기후에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면 ‘설국열차’는 혼란이 지나간 이후 구성된 계급사회의 모습에 주목한다. 줄곧 사회의 부조리와 첨예한 대립 관계를 예리하게 포착해온 봉준호 감독이 직설적인 화법으로 그려낸 ‘설국열차’는 더욱 과감하면서도 노련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미지 확대하기네이버 영화 제공
네이버 영화 제공

설국열차는 독특한 소재만큼이나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영화다. 인상적인 액션 장면이 있는가 하면, 송강호가 연기한 ‘남궁민수’ 캐릭터의 모습에서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차의 안과 밖, 꼬리칸과 앞 칸, 수직과 수평,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에 주목해서 영화를 본다면 다양한 생각이 들 것이다. 송강호와 고아성을 비롯해 이제는 고인이 된 존 허트, 봉준호 감독과 궁합이 좋은 틸다 스윈튼,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등 다양한 배우들의 호연도 볼 만 하다. 미국에서는 다시 한 번 TV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혹시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설국열차’를 볼 계획이 있는 분들은 가까운 가게에서 양갱과 콜라를 사온다면 관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영하의 날씨를 뚫고 사 온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BEST 3. 애니메이션 최초 국내 천만 달성! ‘겨울왕국’

이미지 확대하기겨울왕국(Frozen, 2013) 스틸컷 -네이버영화 제공
겨울왕국(Frozen, 2013) 스틸컷 -네이버영화 제공

앞서 소개한 두 영화가 다소 우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면, 전체관람가인 ‘겨울왕국’은 비교적 명랑하고 ‘훈훈’한 편이다. 겨울왕국 속 세계가 추운 이유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아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엘사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 ‘엑스맨’의 로그와 바비를 하나로 합친 캐릭터 같은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능력으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얼어붙는다. 엘사는 스스로 왕국을 떠나지만 아렌델에는 영원한 겨울이 찾아온다.

 

엘사에 비해 그의 동생 안나는 활기가 넘친다.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안나는 디즈니가 그동안 꾸준히 보여준 낙천적인 공주 캐릭터의 전형이다. 영화도 안나의 모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 여정은 때때로 관객들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처럼 엘사와 안나는 자매지만 성격은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인다. 그렇지만 그런 둘을 이어주고, 관객들에게는 웃음을 주는 눈사람 올라프가 있어 영화의 재미와 훈훈함은 배가된다.

 

이미지 확대하기네이버 영화 제공
네이버 영화 제공

무엇보다 이 영화의 차가운 배경을 따뜻하게 녹이는 건 바로 노래다. 영화는 안 봤어도 당장이라도 주제곡 ‘Let It Go’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수 없이 많다. 마음을 닫은 언니를 향해 어린 안나가 부르는 구애의 노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나 안나의 테마곡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도 상당히 좋다. 이렇듯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는 노래가 이야기와 조화를 이루어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위상을 다시금 높인 ‘겨울왕국’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고,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과 주제가상을 휩쓸었다.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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