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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영화] 스티브잡스가 사랑했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BEST 3

2018년 01월 13일 11:00

※ 편집자주. 영화계에서 매주 화제가 되는 주제를 정해 그와 연관된 작품이나 감독, 배우, 장면 등 가장 두드러지는 BEST 3를 골라 소개한다. 필자가 뽑는 BEST 3에 공감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이 기회에 모두 각자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엄청난 한파처럼 소비 심리도 꽁꽁 얼어붙어 지갑을 허투루 열 수 없는 요즘, 극장에서는 믿고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관객들의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믿고 보는 시리즈나 믿고 보는 배우, 감독, 제작사 등 관객들의 관람평에서 심심치 않게 이런 말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믿고 보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고르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이곳, 픽사 스튜디오를 1순위로 꼽지 않을까 싶다. (물론 디즈니,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도 좋다!) 픽사가 새로운 작품 ‘코코’를 들고 돌아온 기념으로 픽사가 제작한 역대 최고의 작품 3개를 뽑아봤다.

 

BEST 1. ‘토이 스토리(Toy Story)’ 시리즈

IMDB 제공
IMDB 제공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지금의 픽사를 있게 한 시리즈다. 1편인 ‘토이 스토리’는 픽사가 만든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고, 이 작품의 성공을 계기로 픽사는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또한 기발한 상상력과 보편적 감성의 결합이라는 픽사의 정체성이 이 시리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기조는 지금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덕분에 픽사는 언제나 ‘믿고 보는’ 제작사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는다.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그렇지만 특히 픽사는 인간이 아닌 생물이나 사물들의 삶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 장난감 인형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대표적이고, 이외에도 픽사 작품 대부분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맡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봉하는 작품 ‘코코’도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지금까지 개봉한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작품 세 편은 모두 뛰어나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많은 관객들, 영화 커뮤니티에서 입을 모아 공감을 표하는 부분이다. 다만 이번 BEST 3 작품을 모두 ‘토이 스토리’로 채울 순 없어서 아예 시리즈를 BEST 1로 묶었다.

 

개인적으로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 중 최고로 꼽는 작품은 바로 ‘토이 스토리 3’다. 1995년에 등장한 1편과, 1999년 나온 2편 이후 무려 11년 만에 등장한 3번째 작품인데, 이러한 영화 외적인 상황이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주인공 ‘우디’와 ‘버즈’ 등 장난감 인형들을 가지고 놀던 ‘앤디’는 자라 집을 떠나려 한다. 3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우디와 버즈를 중심으로 한 인형 친구들의 모험이 다이나믹하게 펼쳐지는 것은 전작과 유사한 패턴이지만,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헤어짐과 마주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각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 큰 어른들도 울음을 터뜨리게 하는 뭉클한 감동을 품은 작품이다. 우리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BEST 2.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

 

IMDB 제공
IMDB 제공

‘니모를 찾아서’는 바다 속을 배경으로 한 생동감 넘치는 작품이다. ‘행운의 지느러미’를 지닌 채 사는 주인공 ‘니모’가 우연치 않게 자신을 과보호하는 아빠의 품을 벗어나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아들 니모를 찾아나선 아빠 ’말린’도 그 과정에서 덩달아 성장하는 훈훈한 이야기. 신스틸러 ‘도리’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후속작 ‘도리를 찾아서’는 기대만큼 아쉬움도 컸지만 말이다.

 

영화는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다. 영화 속에 펼쳐지는 광활한 대양과 주인공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자리를 박차고 여행을 떠나겠다는 다짐을 할지 모른다. 이 순간, 원없이 인생을 즐기라는 영화의 태도는 낙천적이다 못해 관객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거의 대부분의 픽사 작품들이 그렇지만, 이 영화도 ‘아이들이 보면 좋은’ 수준의 영화가 아니다. 어른들도 관람을 권장해야 할 만큼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수준급의 완성도와 메시지를 갖춘 작품이다. 특히 캐릭터를 세심하게 구축한 감수성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주인공 니모부터, 과거의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말린, 건망증이 심한 도리 등 주요 캐릭터들은 물론 잠깐씩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산다. ‘니모를 찾아서’는 밝고 낙천적이지만, 제작진은 상처 없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런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함께 보듬고 살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한 결과물이 바로 이 작품이다. (그리고 ‘니모를 찾아서’의 등장 이후 세상의 모든 흰동가리들은 사람들에게 “니모”로 불리게 되었다).

 


BEST 3. ‘월-E(WALL-E)’

세 번째로 꼽은 픽사 작품의 주인공은 지구 폐기물 처리 로봇이다. 이름은 ‘월-E’. 2800년대의 미래, 지구엔 쓰레기로 가득하고 월-E와 그가 키우는 바퀴벌레 한 마리를 제외하면 어떤 ‘생명체’도 없다. 홀로 쓰레기를 처리하고 나름대로 수집가의 삶을 살던 월-E 앞에 정체불명의 로봇 이브(EVE)가 나타난다.

 

언제나 밝고 예쁜 모습만 보여줄 것 같던 픽사의 작품들 중에도 ‘월-E’처럼 아주 황량한 지구를 배경으로 한 SF 애니메이션도 있다. 물론 생김새도 하는 행동도 너무나 귀여운 월-E의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절로 사랑에 빠져 황폐한 지구의 모습은 뒷전이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월-E’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주인공 로봇 캐릭터의 외롭고 쓸쓸한 모습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모험과 이브와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 정거장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삶을 반추하는 영화다.

 

폐허처럼 황량하고 적막한 배경을 통해 오히려 캐릭터를 보석처럼 빛나게 하고 작품의 의미도 깊이 되새길 수 있게 만든 아름다운 영화다. ‘월-E’는 픽사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성의 지평을 더욱 넓히면서, 많은 관객들에게 인생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영화가 되었다.

 

 

 

※ 필자 소개

이상헌. 영화를 혼자 보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사람.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은 짧고 볼 만한 영화는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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