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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노인건강 챙겨라②] 혼자 사는 어르신 저체온증 주의해야

2018년 01월 11일 16:40

 

매년 심해지는 한파에 전 세계가 시달리고 있다.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미국과 스페인 중국에 폭설이 내린데 이어 한국에도 9일부터 강추위가 몰아 닥쳤다. 주말을 앞둔 12일에는 영하 13도로 추위가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연초에 몰아닥친 한파로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 질환 환자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1월 8일까지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22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가 약 40% (8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실외가 아닌 집안에서 생활하는데도 한랭질환이 발병한 경우가 41명이나 됐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거나,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난방비를 내기 어렵거나 혼자 살면서 난방비를 아끼려는 노인들은 낮은 강도의 저체온증을 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면 증세가 악화돼 하룻밤 사이의 짧은 기간에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학계에선 미미한 저체온증이라도 보이는 즉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분명치 않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는 신체의 생리적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겨울철 TOP 2 한랭질환, 저체온증과 동상은 무엇?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류는 주변 환경의 반응해 몸의 열을 조절하는 항상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균형은 건강 상태나 환경 변화에 의해 깨질 수 있다.

 

우리 몸 표면의 정상체온은 36.5℃(도), 중심부의 체온은 그보다 높은 37.5도다. 0.5도 이상 체온 변화가 생기면 간뇌에 있는 체온조절중추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체온을 정상으로 조절한다. 체온이 높으면 피부모세혈관을 확장시켜서 열을 내보내고, 반대라면 피부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보호한다. 호르몬을 통해 대사량을 늘려 부족한 열을 생산하기도 한다.

 

저체온증은 이 같은 항상성이 무너져 중심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내려간 상태다. 체온이 28도 미만으로 떨어져 사망에 이를 정도의 저체온증은 바다에 빠져 오래토록 구조되지 못했거나 산행 중 조난을 당하는 경우처럼 사고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미지 확대하기동아사이언스 제공
동아사이언스 제공

저체온증과 달리 동상은 신체 말단 부위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추위에 노출된 피부세포가 어는 것으로, 감각이 사라질 정도로 세포가 괴사하면 그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추운 외부에서 오랜 시간 있어야하는 훈련 중 군인이나 노숙자에게 주로 나타난다.

 

왕순주 한림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말단에서 문제가 되는 동상과 달리 저체온증은 몸의 중심부 체온조절 체계가 무너져 사망까지 갈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며 “겨울철에 몸이 시리거나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고 말했다.


● 더위보다 추위가 사망률 20배 ↑ … 노인인구 '주의' 요망

 

한파와 폭염 중 어느 쪽이 우리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까? 과학 연구가 내놓은 답은 '한파'였다.

 

영국 런던위생및열대의대 안토니오 가스파리니 박사팀은 1985-2012년 사이 13개 국가 384개 지역에서 발생한 7400만 여 명의 사망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연구 결과를 지난 2015년 국제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망자의 7.3%가 추위로, 0.4%가 더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추운 날씨로 인한 사망률이 더운 날씨보다 20배 가량 높았던 것이다.

 

사실 심한 추위나 더위는 주변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정상인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된다. 노숙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제때 조치를 취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몸이 스스로 온도를 제어하지 못할 수 있다. 신체의 온도 유지 기능을 돕기 위해 옷을 껴입고 난방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 한랭질환 걸리면 알코올 ‘NO', 동상 징후엔 42도 뜨거운 물로 짐찔

 

술을 마시면 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지하철역 등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의 경우, 술을 걸치고 취침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술은 저체온증을 악화시킨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흔히 알코올이 몸을 흥분시켜 열을 오르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얘기다. 술은 짧은 기간 온기를 주지만 실질적으로는 알코올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켜 도리어 몸을 더 차게 만들 수 있다. 술 때문에 감각이 무뎌지면 증상을 초기에 알아채지 못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몸 속 중심부의 온도 조절을 돕기 위해 따뜻한 음료를 먹는 것이 효과가 있다. 손이나 발 끝이 시려오는 동상 초기 증세가 나타면 바로 40~42도로 데운 뜨거운 물에 그 부위를 담그는 게 좋다. 40도 안팎의 온도는 정상 피부온도(36.5도) 유지를 돕는다. 유의할 점은 물 온도가 43도를 넘어서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피부 속 통각 수용체가 43도 이상의 온도는 통증으로 인식해 피부가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왕 교수는 “주변 환경과 몸이 끊임없이 반응해 생기는 한랭질환을 사전에 차단하는 의학적 방법은 없다”며 “스스로 옷이나 방한용품을 적절히 챙겨야 하며, 특히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랭 질환 막기 위한 꿀 TIP7!

 

▷ 옷을 세 겹 이상 껴입고 외투는 공기를 잘 차단하고 방풍이 잘되는 털파카가 좋다
▷ 적당량의 지방과 탄수화물을 포함한 식단을 짜라
▷ 술이나 담배는 피해라
▷ 커피나 홍차, 따뜻한 수프등을 먹어라
▷ 외부에서 과도한 운동은 피해라. 눈이와서 작업을해야한다면 휴식을 중간중간 취해라
▷ 창문틈을 잘 점검해 닫고 커튼을 쳐 찬공기유입부터 철저히 차단하라
실내에선 난방은 외부날씨에 맞춰 23~26도 사이 적정 수준으로 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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