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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자율車 선점하라'…車·전자·반도체회사 '합종연횡' 후끈

2018년 01월 10일 12:00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자동차 업계가 합종연횡 바람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눈앞으로 다가온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CES 2018'은 더 이상 가전쇼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했다. 주제는 '스마트시티'지만 자율주행차가 스마트시티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주변 사물의 행동을 예측하고 위치를 파악, 안전 주행 경로를 계산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부품인 센서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비롯한 5G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AI(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분야다. 기존 반도체 및 자동차 제조업을 베이스로 삼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에 동맹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하기SK텔레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기아자동차와 5G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과 기아자동차는 기술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한국-미국 간 5G 망 활용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한다. - SK텔레콤, 뉴시스 제공
SK텔레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에서 기아자동차와 5G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과 기아자동차는 기술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한국-미국 간 5G 망 활용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한다. - SK텔레콤, 뉴시스 제공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율주행차 경쟁 구도는 '인텔 VS 엔비디아'로 재편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1위가 자율주행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데이터처리장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알파고의 실질적인 '두뇌'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한 엔비디아의 3차원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대량의 이미지 연산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의 딥러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의미가 크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인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은 모두 대규모 데이터 연산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그 중에서도 딥러닝 기술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GPU가 이같은 연산을 위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두뇌'로 부상하면서 엔비디아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 셈이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은 단순히 한 기업의 기술로 구현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현실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자율주행차 부문만 보더라도 엔비디아는 완성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토요타, 볼보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 ZF와도 협력하고 있다. HD맵(3D 초정밀 지도) 분야에서는 바이두, 탐탐, 젠린, 히어 등과 협업을 발표한 바 있다.

 

전날에는 우버, 폭스바겐, 바이두 등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버는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된 AI 컴퓨팅 시스템을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게 된다.

 

우버는 2015년부터 자체 자율주행기술로 피츠버그와 피닉스 등에서 자율주행을 시험을 진행해 왔다. 자율주행 테스트로 5만명 이상의 운송과 200만 마일(약 320만㎞)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도로상황 데이터 인식을 위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할 컴퓨팅 연산장치, 이를 바탕으로 구현되는 HD맵, 분석된 데이터를 운전으로 실행할 완성차 등 다양한 기술 및 장치가 요구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 및 소프트웨어 '맵웍스' 등을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에 제공하고 있는데 폭스바겐이 '드라이브 IX'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차량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안면 인식과 동작 관리, 음성 조종 등의 기능을 차량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 폭스바겐은 이를 통해 전자를 돕는 '지능형 부조종사'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한 인텔은 이날 BMW, 폭스바겐, 닛산, 중국 상하이자동차, 디지털맵 전문업체 냅인포와 '자율주행 데이터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려면 맵 데이터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인텔 설명이다. 인텔은 주요 협력사와 함께 수집한 데이터를 자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개된 아톰 프로세서와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전용칩 아이큐5를 결합한 신규 자율주행 플랫폼은 레벨 3에서 레벨5의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진영에는 독일의 자율주행 부품 강자인 콘티넨탈이 포진됐다. 콘티넨탈은 센서와 레이더, 라이더(전자거리측정장치) 등 생산에서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BMW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등도 협력사다.

 

이같은 분위기는 국내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 7일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의 NXP, ADAS(지능주행보조시스템) 소프트웨어 강자인 독일의 헬라 아글라이아와 '차세대 ADAS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3사는 LG전자가 그동안 스마트폰과 가전, 전장 분야에서 축적해온 카메라와 영상 인식·제어 기술을 ADAS에 활용할 예정이다. 차량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NXP는 지난해 퀄컴이 470억 달러 들여 사들인 회사다.

 

앞서 LG전자는 작년 10월 미국 퀄컴과 커넥티드카 공동연구소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차량용 통신 부품 기술과 퀄컴의 통신칩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차용 통신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일환이다.

 

또 LG는 글로벌 지도 정보 회사인 히어와 자율주행차용 텔레매틱스(자동차 무선 통신 기술)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교통량, 주변 차량, 지도 등 자율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무선으로 자동차에 전달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이다.

 

히어는 벤츠와 아우디, BMW가 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인텔이 15%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시스템은 히어의 고정밀 지도 위에 카메라, 레이더 등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주변 교통 정보를 통합해 외부의 분석 시스템과 무선 통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통신사 중에는 SK텔레콤이 히어와 한 배를 탔다. SK텔레콤은 이날 히어와 함께 자율주행차용 HD맵 솔루션, 위치기반 IoT 등 차세대 기술·서비스 공동 개발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까지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5G가 핵심이라는 공강대가 형성됐고,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이 위치기반 IoT 분야를 획기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는 점이 공동 사업 추진 주요 요인이다. SK텔레콤은 히어의 첫 통신사 파트너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오로라와의 협업을 통해 그동안 쌓아온 자율주행 기술을 공유하고 2021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양산할 계획이다. 레벨4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 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을 맡았던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 기술 개발 담당이었던 드류 배그넬 등 자율주행 분야의 최고 엔지니어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세계적 IT 업체 시스코와 중국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바이두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분야의 기업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고 있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지만 진영 이탈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 진영에 있었던 테슬라거 최근 미국 AMD와 자율주행차 반도체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자율주행차 시장이 열리지도 않았지만 규모와 가능성이 시장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며 "덕분에 업계 자체로서는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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