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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 조금만 증가해도 노약자 사망률 크게 높아진다”

2017년 12월 29일 10:20

  미세먼지(PM2.5)에는 ‘안전한 수준’이라는 기준이 존재하지 않으며, 농도에 상관없이 조금만 높아져도 노약자의 사망률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디첸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 연구원팀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연방정부 사회보장제도인 ‘메디케어’ 서비스 수혜자 전원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농도와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밝혀 ‘미국의학협회지(JAMA)’ 2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메디케어 대상자 가운데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년 동안 사망한 2243만 명의 나이와 성별, 인종, 거주지 등의 기록을 수집했다. 그 뒤 미국 전역을 가로세로 1km 격자 공간으로 나누고, 각 공간의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환경 모델링 기법과 실제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구했다. 그리고 사망자들이 실제 살았던 거주지 3만9182개 지역에 대입해 미세먼지 농도가 사망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때 기상 등 다른 요인에 따른 사망률 기여도는 통계적 기법으로 제거해 오직 미세먼지에 의한 영향만 추려냈다.


  그 결과 PM2.5 농도가 ㎥당 10μg 증가할 때마다 노약자의 사망률이 1.05%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100만 명당 하루 평균 1.42명이 추가로 사망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1년 중 3개월만 미세먼지 농도가 ㎥당 1μg 증가해도 미국 내에서 13년간 7150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여러 해에 걸쳐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더 피해가 크다. 연구팀이 미세먼지를 장기(평균 7년) 흡입했을 때 영향을 연구해 6월 말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장기 흡입했을 때의 사망률은 단기의 7배인 7.3%까지 높아졌다.


  연구팀은 특히 노약자의 사망률이 기준치 이하의 낮은 미세먼지 농도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정도 이하는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기준(문턱값)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94%)의 조사 대상자가 미국 환경청(EPA) 기준(하루 평균 ㎥당 35μg, 연평균 ㎥당 12μg)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지역에 살았는데도 사망률 증가 추세는 똑같거나 오히려 높았다. 이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연평균 PM2.5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 기준으로 ㎥당 32.01μg(2015년 기준)으로, 조사 기간 미국 평균(㎥당 11.6μg)의 거의 3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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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제공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대기청정법(Clean Air Act)을 통해 수십 년에 걸쳐 대기질을 깨끗하게 개선해 왔는데, 그럼에도 미세먼지에 의한 사망자 수가 여전히 증가함을 새롭게 확인했다”며 “연구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대기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프란체스카 도미니치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아무리 낮은 농도일지라도 미세먼지는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가장 종합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현재의 대기 기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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