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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건설 공론화, 인간배아 유전자 교정 성공…올해 달군 국내 과기계 10대 뉴스

2017년 12월 27일 18:00
이미지 확대하기울산 울주군의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 동아일보DB 제공
울산 울주군의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탈원전 정책에 건설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지만, 최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재개됐다. - 동아일보DB 제공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잠정 중단됐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이 올해 10월 전례 없는 ‘대국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재개키로 결정됐다. 올해 8월에는 한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유전자 교정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유전질환을 배아 상태에서 근본적으로 고치는 데 성공했다. 두 사건은 2017년 국내 과학기술계를 뜨겁게 달군 10대 사건 중 사회이슈 부문과 연구성과 부문에서 각각 1위로 지목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온라인 시민 투표 결과와 선정위원회의 평가를 토대로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온라인 투표에는 과학기술인이 6396명(61.6%), 일반인이 2459명(38.4%) 참여했다. 투표는 과학기술 분야 산·학·연 전문가 31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선별한 30개 과기 뉴스 중 10개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택된 비율이 높은 순서로 순위를 매긴 뒤 온라인 투표와 선정위원회의 투표 결과를 각각 40%, 60%씩 반영해 최종 10대 과기 뉴스를 선정했다.

 

과학기술 관련 사회이슈 부문에서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재개 여부 공론화 △가상화폐(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 급부상 △살충제 계란·여성용품 발암 논란 등 커진 화학약품 불신 △경북 포항에서 리히터 규모 5.4 지진 발생 등 4건이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직후 가동 수명이 연장됐던 고리 1호기를 영구 중단한 데 이어 신고리 5·6호기 건설도 잠정 중단시켰다. 그러나 원전의 종합공정률이 29.5%(시공 11.3%)에 달하고 건설 재개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민참여단 47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한 달 간 여론 조사와 토론, 건설현장 방문 등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올해 10월 건설을 재개하도록 권고했고, 정부도 그 결과를 따르기로 했다.

 

이미지 확대하기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제공
비후성 심근증(유전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교정하기 위해 인간배아(수정란)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를 주입하고 있는 모습. 한미 공동 연구진은 최근 미국에서 이뤄진 인간배아 실험에서 유전자 교정에 성공, 유전질환을 근본적으로 고쳤다. -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제공

국내 연구성과 부문에서는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간배아 유전질환 근본 치료 성공 △1000시간 사용해도 끄떡 없는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예측하는 조기 진단기술 개발 △바이오시밀러 신약 글로벌 시장 진출 활기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인자동트램 개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실 개발 등 6건이 선정됐다.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과 박상욱 IBS 연구위원,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를 이용해 인간배아(수정란)에서 비후성 심근증(유전질환)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정상으로 교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윤리적인 문제로 가로막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유정자가 교정된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끊고 건강한 아기를 탄생시킬 수 있다. 해당 논문은 연구논문 피인용 빅데이터 분석 기관인 알트메트릭이 꼽은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논문’ 중 4위로도 선정됐다.

 

과총 선정 2017년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 과학기술 관련 사회이슈 부문
1위  중단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재개 여부 공론화
2위  가상화폐(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 급부상
3위  살충제 계란·여성용품 발암 논란 등 커진 화학약품 불신
4위  경북 포항에서 리히터 규모 5.4 지진 발생
 ■ 국내 연구성과 부문
1위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간배아 유전질환 근본 치료 성공
 기초과학연구원(IBS)·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2위  1000시간 사용해도 끄떡 없는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화학연·고려대
3위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예측하는 조기 진단기술 개발
  서울대(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

4위  바이오시밀러 신약 글로벌 시장 진출 활기
  한올바이오파마, 셀트리온 등
5위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인자동트램 개발
 
한국철도연구원
6위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실 개발
  한양대·미국 텍사스대

  

온라인 투표 결과만 보면 사회이슈 부문에서 과학기술인과 일반인의 투표 결과는 상위 4위까지 동일하게 집계됐다. 순위는 가상화폐(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 급부상(1위), 포항 지진(2위),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여부 공론화(3위), 4차 산업혁명 대응(4위)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정위원회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대응과 포항 지진 대신 사회적으로 불거진 화학약품에 대한 불신과 과학기술 거버넌스 혁신을 3, 4위로 꼽았다.

   

연구성과 부문에서는 사회이슈 부문과 달리 과학기술인들과 일반 시민들 사이의 간극이 크게 나타났다. 가령 선정위원회 투표와 과학기술인 투표에서 각각 1, 2위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인간배아 유전자 교정 성공은 일반인 투표에서 4위로 꼽혔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 건의 경우, 과학기술인들이 8위로 꼽았지만, 일반인들은 1위로 꼽았다. 기초 연구보다는 실생활과 가까운 상용화 단계에 놓인 기술을 더 높이 평가하는 셈이다.

 

과총은 매년 말 국내 과기계 이슈를 되짚어 보기 위해 올해의 10대 과기 뉴스를 선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8년 과총의 과기혁신(STI) 활동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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