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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가 마약 같은 이유는?

2017년 12월 12일 19:00

지금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는 암호화 화폐(Cryptocurrency) 중 하나인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국내에도 투기성 비트코인 투자가 늘자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 거래를 유사수신행위로 정의하고 전면 금지를 선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습니다. 과연 비트코인은 투자 가치가 있을까요? 사이버 범죄에 쓰이던 어둠의 통화가 잠재력이 크고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인식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치솟는 가격만큼 화폐 가치가 있을까?


비트코인은 소유권이 이동할 때마다 디지털 서명되는 컴퓨터 코드 라인이자 디지털 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계속해서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0년 7월까지만 해도 0.08달러(한화 약 87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치가 최근 1만달러(한화 약 1090만원)를 돌파했습니다. 이후로도 가격이 계속 요동치고 있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8년 말 4만달러(한화 약 436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아마추어 거래자들이 투기를 위해 뛰어들거나, 스타트업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용해 돈을 모으려고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뉴욕대 경제학과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거대한 투기 거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은 체계화된 지불방법도 아니고, 자본을 저장하는 좋은 방법도 아니다”라며 “규제가 없어 돈을 세탁하려고 하는 범죄조직에 의해 인기를 얻었을 뿐 가격이 그런 수준에 도달한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성장세를 보면, 가격 가치에 반해 통화와 관련된 거래 건수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쇼핑할 때 거래되거나 재화나 서비스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투자 및 투기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뜻합니다.

 

이미지 확대하기비트코인의 가격은 계속 상승한(상단) 데 반해, 거래 건수(하단)는 성장 속도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쇼핑이 아닌 투기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월드코인인덱스 제공
비트코인의 가격은 계속 상승한(상단) 데 반해, 거래 건수(하단)는 성장 속도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쇼핑이 아닌 투기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월드코인인덱스 제공

MIT 학생들이 비트코인을 받은 이유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떠했을까요? MIT에서는 2014년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비트코인 실험을 했습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크리스찬 캐터리니와 캐서린 터커 교수는 실험을 위해 4494명의 MIT 신입생 중 약 3100명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했습니다. 이들은 설문 조사를 완료한 뒤 디지털 지갑을 만들어 1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중 신기술을 먼저 접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성향의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시기를 조절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예정대로 지급을 받고, 두 번째 그룹은 2주 정도 늦게 지급받았습니다. 그러자 앞서 비트코인을 받은 그룹의 현금화 비율이 11%인데 비해, 후발 그룹의 현금화 비율이 18%로 상승했습니다. 그만큼 비트코인의 투자를 빨리 포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얼리어댑터는 초기 소비 가치를 갖거나 독창적인 도전을 원하기 때문에, 초기 진입을 하지 않을 경우 해당 기술 확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행동이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지메일이 처음 출시될 2004년 당시, 약 1000명의 특정 사용자에게 독점적 액세스 권한을 주고 다른 사용자를 초대하게 했습니다. 이 이벤트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지메일 초대장이 이베이에서 150 달러 이상에 판매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렇다면, MIT 학생들이 받은 비트코인은 어떻게 됐을까요? 참고로 이들의 50% 이상이 비트코인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현재는 그 시세가 7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테슬라로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면?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오픈소스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부릅니다. 비트코인이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채굴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이 들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비용도 만만치 않으며, 컴퓨터 장비를 평소보다 훨씬 빨리 마모시킨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를 방안에 두고 히터 대신 사용해 난방비를 줄인다고 농담을 할 정도입니다. 또 어떤 이는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장비를 고민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한 테슬라 자동차 주인이 테슬라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이미지 확대하기https://www.facebook.com/groups/teslaworldwide 제공
https://www.facebook.com/groups/teslaworldwide 제공

바로 테슬라에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을 장착한 것인데요. 그러면 컴퓨터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동안 테슬라의 슈퍼차저(Supercharger)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페이스북의 테슬라 동호회에서 처음 나온 것인데, 실제 누군가가 이를 실행으로 옮겨 자신의 테슬라 트렁크에 채굴 시스템을 장착한 인증샷을 올렸습니다.


이를 본 회원들은 냉각을 위해 차량 에어컨 가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하고,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충전소에서 차량의 충전뿐 아니라, 별도의 목적을 위해 전력을 사용하는 것은 도둑질이 아닐까요?


테슬라 소유주의 입장에서는 전기 자동차를 소유하는 본전(?)을 뽑을만한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차량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엔진에 과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블록체인은 중세에 뿌리를 두고 있다?


비트코인 하면 등장하는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모든 비트코인 거래내역이 담긴 공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첫 발행 때 10분에 50비트코인씩 생성됐고 4년마다 10분당 발행량이 반으로 줄어들어 2040년까지 총 2100만 비트코인을 발행하고 끝납니다. 그 모든 발행과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블록체인은 전 세계 컴퓨터 분산 네트워크에 의해 유지 관리되고요.


블록체인은 향후 매우 다양한 변형이 가능한 기술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학자 MT 마이클 클랜치는 블록체인이 생소하지만 새로운 것이 아닌, 중세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 자산이 상징적으로 디지털 물체로 표현되는 특성은 헬멧, 칼 및 기타 항목이 토지나 자산을 대표하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인데요.


먼저 블록체인 기록을 위한 세 가지 패턴을 정리하자면, 첫째는 거울 유형 시스템입니다. 의료 기록, 토지 소유권, 공공 기록을 보관하기 위한 현재 중앙집중식 기록 관리 방식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이 유형의 시스템에서는 디지털 기록이 256비트 난수 형태의 ‘해시’ 형태로 블록체인에 입력됩니다.


두 번째 유형은 디지털 기록 방식입니다. 이 유형의 시스템에서는 주로 스마트 계약을 사용해 블록체인 자체에서 새로운 디지털 기록이 생성됩니다. 스마트 계약서는 한 사용자에게서 다른 사용자에게 자금을 보내는 것과 같이 거래를 수행할 블록체인을 지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이때 텍스트는 더 이상 자연 언어가 아닌 컴퓨터 코드로 작성됩니다.


세 번째 유형의 패턴은 토큰화된 유형의 솔루션입니다. 가장 생소하며 혁신적인 방식인데요. 이러한 유형의 시스템에서는 가치 있는 자산이 체인에서 표현되고 캡처됩니다. 가치있는 자산이란 화폐, 토지, 다이아몬드, 예술품, 휘귀품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물리적인 물체는 가상의 ‘토큰(tokens)’으로 변형됩니다.


중세시대에 토지 양도문서로 사용되던 칼, 뿔, 잔, 귀금속 등과 마찬가지로 토큰화된 블록체인 기록 관리 시스템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를 자산의 상징적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요컨대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의 기술이지만, 개념적으로는 기록 보관소를 중세시대의 궁궐이나 성장, 대저택과 같은 보물 창고로 되돌릴 지도 모릅니다. 


비트코인 투자, 정신건강에 괜찮을까?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고유한 암호화 디지털 지갑 사용자는 최대 580만 명으로 집계됩니다. 국내 언론은 국내 투자자만 2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정점에 달하며 불안정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는 것인데요. 과연 이처럼 불안정한 자산을 관리하는 게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재무 의사 결정은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프로세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과 같이 고위험, 고액급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거칠 수 있습니다. 고위험 거래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부분 중 하나는 흔들리는 감정입니다.


허더스필드대학에서 행동과학을 연구하는 페트 쿠세브 교수에 따르면 정서가 안정된 의사 결정자는 재정적 위험에 대한 환경적 요소를 일정하게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감정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치가 있는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거나 투자할 때 더욱 멘탈이 흔들릴 경향이 강합니다. 위험한 거래가 정신적, 정서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재무 설계사들은 만약 투자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을 경우,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해보라고 합니다.


첫째, 투자로 인해 잠을 자기가 힘듭니까?
둘째, 투자 관련 뉴스를 끊임없이 강박적으로 찾아봅니까?
셋째, 금융 뉴스를 보면서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 중 하나라도 ‘예’라고 답하면 정신건강을 위해 투자를 멈추기를 권합니다. 

 


※ 참고 및 출처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357/6347/135
https://ecomotoringnews.com/2017/11/24/bitcoin-mining-in-electric-vehicles-raises-other-questions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5161765/Bitcoin-mining-causing-electricity-blackouts.html
http://www.emeraldinsight.com/doi/full/10.1108/RMJ-12-2015-0042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285332/ 


※필자소개
이종림. IT전문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과학동아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TV 예능 ‘용감한 기자들’에 출연했다. 최신 IT기기, 게임, 사진, 음악, 고양이 등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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