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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장기이식 10년 내 상용화 문턱 넘는다

2017년 12월 11일 15:31

“동종장기이식의 5년 생존률은 전반적으로 50% 수준입니다. 이종장기이식의 수술 후 5년 생존률이 10~15년 내에 동종장기이식 수준 대비 70~80%까지 올라설 것입니다.”

 

2004년부터 13년째 국내 이종장기 이식기술 개발사업을 이끌고 있는 박정규 바이오 이종장기개발사업단장(현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을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 의과대 혜화동 캠퍼스에서 만났다.

 

이미지 확대하기박정규 바이오지종개발사업단장이 국내 이종장기이식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진호 제공
박정규 바이오지종개발사업단장이 국내 이종장기이식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진호 제공 

그가 이끌고 있는 바이오 이종장기개발사업단은 보건복지부의 지원 하에 서울대와 한림대, 가톨릭대, 고려대 등 국내 대학 연구진이 협력해 2019년 5월까지 돼지의 췌도와 각막을 임상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영장류에 췌도를 이식해 1000일 동안 면역억제제의 도움 없이 정상혈당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박 단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면역거부반응 없는 맞춤형 장기를 생산하는 기술은 아직 초기연구 단계이며, 동종장기이식은 공여자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당장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동물의 장기를 쓰는 이종장기이식기술부터 완성시켜야 하는 이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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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장기이식 대기자 총 3만 1923명중 실제수술이 이뤄진 건 4684명으로 14%수준이다. 또 2013년부터 5년간 장기이식 대기자 7776명이 공여자를 기다리다 숨을 거뒀다. 동종장기이식이 이종장기이식보다 안전하지만 환자와 공여자간 수급 불일치가 필연적으로 발생해왔다. 이종장기이식기술적 목표는 우선 동종이식만큼 생존율을 높여 이를 최대한 줄이는데 있다.

 

현재 동종장기이식받은 환자의 2년 생존율은 70%, 5년 생존률이 40~50%가까이 되며, 신장이식 수술의 5년 생존률은 90%에 육박한다. 반면 이종장기이식기술은 영장류까지는 효과가 점차 입증되고 있지만 아직 임상에 적용한 경우는 드물다.

 

세계이종이식학회 영장류시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돼지 췌도는 영장류 5마리에 연속적으로 수술을 실시해 그 중 최소 4마리가 6개월이상, 각막은 8마리에 실시해 그중 최소 5마리에서 제대로 기능을 하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박 단장은 “현재 영장류 실험이 가이드라인에 충족해 2018년 말경에는 임의로 2명의 환자에게 각막 임상시험을 자체적 실시할 계획”이라며 "아직 각막이나 췌도 모두 사람에 적용하는 임상시험가이드라인 없어 수술후 최소 2년을 추적해 예후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장기이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는 췌도나 각막이식, 그밖에 고형장기 이식 기술을  임상에 적용하는 국제적인 시험 가이드라인도 함께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박 단장은 "우리가 처음으로 각막지지층과 상피, 내피세포 등 전체층 임상에 적용해 시력이 회복되면, 환자 수를 확대해 시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국제적인 임상기준도 마련하고 이를 세계이종이식학회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종장기이식기술의 전망에 대해 박 단장은 “야생 돼지의 유전자를 바꿔 인간과 비슷한 장기를 갖는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하는데 2년 걸리던 것이 최근 3세대 유전자편집기인 크리스퍼에 힘입어 약 5개월로 단축됐다”며 “(이를 통해)면역거부반응을 줄인 돼지를 이용하면 10년에서 15년 안에 생존률이 동종이식수준으로 크게 높아져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장기 등 이식에 대한 법률'에 이종장기 개발에 대한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박 단장은 "이종장기이식시 예후를 최소 2~5년은 추적해야하는 데 환자가 몸이 좋아지면 '왜 받느냐는 식으로 프라이버시권'등을 들며 거부할수 있는데, 이를 법으로 명시하는 것은 물론 시술자를 보호하는 내용도 필요한 데 지금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이종장기이식 기술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될수 있도록 법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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