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알림문자, 실제 흔들림 나타내는 '진도'표기 추진

2017년 12월 05일 17:30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으로 균열이 생긴 도로. - 뉴시스 제공
2017년 11월 15일 포항 지진으로 균열이 생긴 도로. - 뉴시스 제공

  지진 알림 재난 문자에 지진 규모뿐만 아니라 진도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지진으로 인해 각 지역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흔들림 정도를 예측해 이를 지진 알림 재난 문자에 포함키로 했다. 지금까지의 지진 알림 재난 문자는 지진 발생 위치와 시각, 지진의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만 표시돼 실제로 내가 있는 곳의 흔들림인 진도는 얼마인지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진도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지면이 흔들리는 정도를 등급으로 나눈 수치다. 알림에 진도가 표기되면 피해 정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진원에서 떨어진 지역은 문자를 받은 뒤 지진이 올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유용하다. 진도에 따라 건물 내에 있어도 될지 아니면 급히 대피를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용도 직관적이다. 예를 들어 진도 3 지진은 고층이나 실내에서 진동이 느껴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진이라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진도 3까지는 ‘주의가 필요함’, 진도 4부터는 ‘일단 대피’와 같은 행동 요령을 문자 메시지에 함께 발송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사용하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 등급’을 사용한다.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 지반 가속도 값을 미국 서부 지역에서 사용하는 진도 예상 계산식을 도입해 각 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진도 값을 계산한다.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 지진이 경북 지역에서는 진도 6~7로, 울산 대구 부산 경남 충북 강원 지역에서는 진도 4로 계산된다.

 

  실제로 국민들이 느끼는 진도는 예상 진도와 다를 수도 있다. 진도는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 지반 가속도(흔들림 정도) 값을 미국 서부 지역 진도 계산 모델에 적용해 계산하는데 미국 서부 지역과 한반도는 지질 구조가 달라 정확한 결과를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정보기술팀 지진화산분석관은 “한국에 맞는 예측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진 관측 자료와 자세한 지하 지질 정보를 축적해야 한다”며 “조사를 진행하면서 우리 상황에 맞게 계속 고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은 그동안 축적한 지진 정보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일본 기상청 진도 등급(8단계)을 만들어 사용한다. 지진 발생 즉시 지역별로 예상 진도도 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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