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모션] 연구 정량평가 만족하십니까? 동료평가 첫 시도

2017년 11월 30일 18:40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정량평가로 연구개발(R&D)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기간 동안 쓴 논문의 수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죠.


그런데 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동료평가(‘peer-review’)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동료평가란 국내외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발표와 토론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IBS는 평가위원의 50% 이상을 관련 분야의 해외 석학으로 구성하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PI),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세계 유수 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료평가 방식을 벤치마킹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복잡계 물리연구소장을 지낸 피터 풀데 박사는 “연구개발 평가는 연구자에게 책임을 묻거나 압박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를 주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유수 이화학연구소 종신 주임연구원은 “일본 과학계는 동료 과학자에게 인정받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BS 전체 평가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비롯한 세계 여러 연구기관에서 과학자문위원을 역임했던 조지 사바스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가 맡았습니다. 

이번 평가는 모든 평가위원들이 2박 3일 동안 연구단 전체를 만나고, 질의응답을 해야 하는 밀도 높은 현장평가였습니다. 

사바스키 위원장은 “3~5년이라는 시간은 과학자의 연구에 있어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며, 연구자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제한된 시간 내에 일군 정량적 목표 외에 연구 내용의 잠재력과 의미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평가를 받은 IBS 나노입자연구단의 현택환 단장(서울대 화학생명공학부 석좌교수)은 “평가위원 대부분이 이 분야의 저명 학자라 평가가 공정했고, 평가를 받은 경험 자체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5년 만에 첫 평가를 받은 IBS 연구단은 향후 3년 주기로 이 같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앞으로 달라질 국내 연구 환경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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