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혈관 재생 비밀 풀었다... 혈관 질환 치료 전기 마련돼

2017년 11월 26일 16:30

까다로운 혈관 재생의 길이 열릴까. 미국의 비영리 의학연구소인 샌포드 번햄 프레비스(SBP) 의학연구소는 23일(현지시각), 사람의 혈관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 내 핵심 신호전달 체계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혈관의 특징인 관강(lumen) 구조 즉 튜브 모양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당뇨 등 질병이나 노화로 기능이 떨어지거나 좁아진 혈관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iStockphot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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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 떨어져 피가 잘 흐르지 않는 혈관을 치료하려면 혈관을 만들거나 확장해야 한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등의 물질을 넣어 혈관 확장을 촉진하고자 시도해 왔다. 일부는 이미 임상시험까지 하고 있지만, 실제로 만들어진 혈관이 불안정하고 모양이 복잡해 산소나 영양을 나르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등 한계가 많았다.


고마츠 마사노부 SBP 의학연구소 교수팀은 VEGF가 활성화될 때 함께 활동하는 세포 내 단백질 복합체 전체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혈관 고유의 튜브 모양을 형성하는 데 아르라스(R-Ras)와 에이케이티(Akt)라는 단백질이 반드시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VEGF가 에이케이티를 활성화해 내피 세포의 수를 늘려 평평하고 넒은 막을 만들고 나면, 이어 아르라스가 개입해 새로 만든 혈관 조직을 둥그렇게 말아 튜브 모양으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활성화된 에이케이티가 ‘미세소관’을 안정화시켰다. 미세소관은 가느다란 단백질 선 구조물로, 내피 세포를 마치 막대기로 고정하듯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의 리팡페이 박사는 “현재의 혈관에서 다른 혈관이 나오고 다시 여기에서 혈관이 나왔다”며 “이 세 단계를 통해 나무 모양을 한, 제대로 기능하는 혈관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고마츠 박사는 “혈관 형성의 비밀을 밝혔으니 다음 목표는 에이케이티 신호를 촉진해 치료에 직접 이용하는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나 약을 병행해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1월 2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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