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코딩 배운다!...레고 부스트 체험기

2017년 11월 27일 09:32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한 컴퓨팅적 사고력과 코딩에 대한 기본 소양에 대한 수요가 늘어가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것이 ‘그럼 어떻게 배워야 하나’에 있습니다. 파이썬이나 자바를 바로 배우면 좋겠지만 먼저 소프트웨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는지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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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처음 소프트웨어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블록코딩’입니다. 명령어가 담긴 블록을 순서대로 늘어놓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스크래치’를 비롯해 ‘아워오브코드’,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 등 코딩과 그 결과물을 컴퓨터 안에서 곧바로 볼 수 있는 도구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여기에 물리적인 교구나 장난감을 더하는 것들이 추세입니다. 실제로 눈 앞에 보이는 기구를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것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레고도 이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지난 6월 발표된 ‘레고 부스트’입니다. 레고에 모터와 센서, 블루투스 제어기를 붙여 소프트웨어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 세트입니다. 이 레고 부스트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됐습니다. 레고코리아에서 이 레고 부스트를 잠깐 맛볼 수 있었습니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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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부스트는 만 7세에서 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키트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지만 블록은 843개로 작지 않은 패키지입니다. 값은 19만9000원입니다.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레고의 구성과 소프트웨어 교구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싼 편은 아닙니다.

 

 

 


레고 부스트는 레고 블록을 그대로 활용합니다. 여기에 몇 가지 모듈을 붙여 소프트웨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브 허브’입니다. 이 모듈은 통신과 구동을 제어하는 심장같은 존재입니다. 블루투스를 통해 PC나 스마트기와 통신할 수 있습니다. 또한 2개의 모터를 달고 있어 직접 모터 제어도 맡습니다. 레고 부스트는 여기에 속도계와 기울기 센서를 더한 추가 모터가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총 3개의 모터를 심을 수 있습니다.


센서도 있습니다. 이 센서는 빛과 거리를 읽을 수 있습니다. 10단계로 거리를 구분하고,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등 색깔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소리에도 반응합니다. 레고에 눈과 귀를 달아주는 셈입니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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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서와 모터, 허브를 레고에 붙이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PC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블록 코딩을 하는 것이 레고 부스트의 역할입니다. 명령어는 이동하거나 특정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레고는 다섯가지 캐릭터와 이들을 이용한 과제 60여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사람형 로봇과 고양이, 자동차 형태의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고, 레고 블록을 조립해주는 기구와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타가 기본 시나리오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는 꽤 간단하지만 강력합니다. 명령어는 다섯가지 캐릭터에 맞게 준비되어 있고, 센서와 상황을 조합해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 블록을 밟으면 미사일을 발사한다거나, 손을 잡고 살짝 움직이면 따라서 악수를 하면서 미리 녹음해 둔 인사를 던지는 등 생각하는 동작들을 꽤 많이 구현할 수 있습니다. 모터의 힘도 제법 세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레고 부스트는 한 번에 하나의 명령어만 처리하는 직선적 구조가 아닙니다. 여러 개의 명령어 세트를 바탕 화면 여기저기에 늘어놓고, 동시에 명령을 구동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조건에 반응하는 로봇을 실행하는 것이지요. 다양한 조건을 함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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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가 만들어 놓은 60가지 숙제는 모두 끝내는 데 25~3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숙제를 다 풀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숙제는 그저 기본기를 익히는 것일 뿐이고, 이를 자유롭게 조합해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데에 있습니다. 애초 레고에 기대하는 것 역시 블록으로 어떤 형태를 만들어내는 창의성인데,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더하는 게 바로 레고 부스트의 지향점입니다.


레고는 여기에 추가팩을 붙일 계획입니다. 2018년에는 닌자고 시리즈와 레고 시티와 레고 부스트를 결합하는 세트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면서 기능과 시나리오들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최호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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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 없는 방법으로 블록을 쌓는 것이 창의성이라고 이야기하던 시대를 지나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시대로 바뀌는 것을 보니 또 다시 한 세대가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레고 부스트는 블록 코딩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구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흐름입니다. 레고의 경쟁은 다른 블록이나 장난감이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그 게임이 아이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레고로서는 스스로의 성격을 잘 살리면서도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게 단순한 리모트 콘트롤러가 될 수도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교육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맞물리면서 레고는 또 다른 가치를 갖게 됐습니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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