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위협 커지는데 기초 자료부터 부실…미국, 일본과 비교돼

2017년 11월 17일 19:40

“통일 신라 말, 17세기 즈음 등 약 500년 주기로 동남권 지역에 큰 지진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지진이 있은지 약 400년이 지났다”

 

“과거 기록을 미루어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큰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15일 포항에 규모 5.4 지진이 일어나는 등 한반도 동남권 지역 지진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 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남권 지역 지질 구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지진 발생을 계기로 새로운 단층을 찾아내는 상황이 나타났다.

 

지진이 왜,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대한 정확한 지질 정보가 있어야 한다. 지층 구조가 어떻게 됐는지,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이 누적되고 있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주변 지역은 물론 인근 해저 영역까지 조사해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이미 지나간 지진이라도 분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한반도 영역에 대해서는 이런 그림을 그릴 준비가 전혀 안돼 있다는 점이다. 판의 경계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라는 인식 때문에 자료 조사와 축적을 게을리 해 왔다. 2012년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지도가 처음 나왔지만 짧은 기간 동안 전국을 조사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단층들의 현황을 파악하는데 그쳤다.

 

전통적으로 지진 위험지대로 알려진 나라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지진 위험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지나가는 캘리포니아주에는 이미 지역별 지진 위험 예상 상황이 나와 있다. 미국지질조사국 태평양연안 해양과학센터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의 지질 구조를 해저면까지 조사해 지진 위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연구한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은 ‘향후 30년 이내에 규모 6.7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14.4%’라는 식이다.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마치 요리책을 만들듯 재난 매뉴얼을 상세하게 만들어 두고 있다.

 

일본은 포털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지진의 위험성을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도 어느 마을에 어느 정도 진동이 전달될 것이 예상되니 주의하라며 구체적 정보를 준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지역이어도 예상되는 진도가 다르고, 지역마다 지반을 구성하는 기반암의 성질이 달라, 이런 지질 구조 자료를 바탕으로 피해를 예상한다. 지진이 어느 위치에서 일어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2021년까지 493억 원을 투입해 동남권 지역 단층을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을 포함해 2041년까지 1175억 원을 투자해 전국 단층을 단계적으로 조사한 뒤 지진위험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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