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지식IN] 연초형 일반 담배 VS 궐련형 전자담배, 건강은요?

2017년 11월 15일 09:30

‘나쁜 성분도 적다고 하고 냄새도 일반 담배와 달라 아내의 잔소리도 줄었어요’

 

주변에서 이런 궐련형 전자담배 예찬론이 종종 들립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몸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담배 애호가들 사이에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014년 필립모리스인터네셔널(PMI)이 만든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국내에 출시된 건 지난 6월이었습니다. 지난주 기획재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단 5개월 만에 5000만 갑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코스와 함께 지난 8월에 들어온 영국의 ‘글로(GLO)’가 시장을 장악하자, 국내 담배회사인 KT&G도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오는 20일 출시할 계획입니다. 13일 실시한 사전판매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GIB, 동아일보DB 제공
GIB, 동아일보DB 제공

 

하지만 일본과 영국 회사가 자사 제품의 시험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것과 달리 ‘임상시험 중’이라는 의견만 내놓은 KT&G에 대해 안전성을 명확히 점검하지 않고 무리하게 시장 진입을 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T&G측이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채로 “자체 분석결과 일반담배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이 상당부분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는 입장만 내놨기 때문이에요.

 

연초형 일반 담배(이하 연초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것이 기본 상식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과 달리 액상형과 궐련형을 포함하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담배 회사에서 발표한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고요. 

 

오늘은 담배 애호가들은 명확히 안다는 담배의 종류별 차이점부터 ‘궐련형 담배는 얼마나 해로운가’에 대한 국내외 연구사례까지 그 궁금증을 하나씩 벗겨 볼게요.

 

Q1. 궐련형 전자담배 대체 어떤 건가요?

 

A. 궐련형 담배는 한마디로 전자담배의 진화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충전기와 홀더가 본체를 이루고, 연초형 담배와 같은 분필 모양의 담배를 꽂아서 사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담배 잎을 말은 담배 스틱을 홀더에 넣으면, 홀더의 금속 부품이 열을 내 담배를 약 300도의 온도로 찝니다. 이때 나오는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게 되는 거죠. 약 600~800도로 태워서 연기를 피우는 일반 담배나 액상 니코틴을 넣고 안에 있는 코일을 가열해 증기로 만드는 초창기 전자담배와는 흡연 방식이 다릅니다. 한마디로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일반 담배와 더 닮은 것이죠.

 

Q2. 기존 연초 담배와 초기에 나온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A. 일단 건강 문제를 배제하고 각각 담배를 비교해 볼게요. 출시된 모든 종류의 담배를 경험해 본 애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우선 담배의 맛은 역시 일반 담배가 낫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위 ‘쩐내’라고 부르는 독한 찌든 냄새가 온몸에 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초기 액상형 전자담배는 완성품을 살 수도 있고, 코일과 솜, 본체 등 구성품을 직접 사서 만들 수도 있어요. 기화시키는 액상을 원하는 향기가 나도록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하지만 오래 사용하거나 코일 연결 부위를 잘못 제조해 액상 공급이 제대로 안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솜을 태운 연기를 들이마실 위험이 있습니다.

 

건강을 생각한 담배 애호가들이 전자담배을 피우다가도 ‘담배피는 맛이 전혀 안 난다’라며 다시 기존 담배로 돌아갈지 말지를 항상 고민했는데요.

 

그런 애호가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개발된 게 궐련형 전자담배입니다. 전자담배인데 정통 담배의 모양을 갖춰 애호가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죠. 하지만 역시 맛은 덜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시중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맛 또는 기계청소의 편의성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Q3. 담배 애호가들의 인식처럼 연초 담배보다 전자담배가 덜 해로운 게 맞나요?

 

A. 현재까지 연구된 바로는 전자담배가 연초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연초 담배를 피울 때 두 가지 연기가 발생하는 데요. 입 안으로 들어간 다음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주류연과 담배 끝에서 뿜어지는 부류연이에요. 이 연기의 성분을 분석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측정하고요.

 

액상형 전자담배는 주류연만 있고 태우지 않기 때문에 1급 발암물질인 타르가 나오지 않는 것이 연초담배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하지만 타르만 확실히 없을뿐 니코틴과 다른 물질들이 전부 일반 담배보다 적은 건 아니라는 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담배연기에 있는 1급발암물질 타르가 전자담배 연기에는 없다. 이때문에 전자담배가 덜해롭다는 인식이 담배애호가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 GIB 제공
연초 담배의 연기 속에 있는 1급 발암물질 타르가 태우지 않는 방식의 전자담배 연기에는 없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가 덜해롭다는 인식이 담배애호가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 GIB 제공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당시 시중에 판매하는 25종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은 연초 담배(한개비당 0.33mg)보다 1.1배에서 최대 2.6배 높게 나타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다만 액상형 담배는 담배애호가가 직접 제조할 수도 있기때문에 니코틴양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요. 연초담배보다 니코틴 양을 줄일 수 있지만 여러 가게에서 니코틴을 구매해 지나치게 많이 넣을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대부분 제품에서 연초 담배(한개비당 약 8㎍) 대비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약 0.5~90%로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0.3~5% 수준으로 적은 것이 확인됐어요. 시험분석을 담당했던 남현주 한국소비자원 책임 연구원은 “기계 사용으로 인한 금속성 물질도 연기에서 발견되지 않는 등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니코틴을 제외한 유해성분은 전체적으로 연초 담배보다 적게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 연초 담배와 전자 담배 비교법: 연초 담배 한 개를 피우는 데 약 10회의 흡입이 이뤄지므로 전자담배를 열 번 들이쉬는 것과 연초담배 한개비의 성분양를 비교했음.

 

전자담배가 연초 담배보다 유해성이 덜하다고는 어떤 전문가도 단언하지 못합니다. 연초 담배의 유해성은 오랜 연구결과와 사례로 축적돼 있습니다. 주류연과 부류연 모두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어요. 반면 평생 전자담배만 피워 병에 걸린 경우와 같은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고, 전자담배의 성분과 그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에 있어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Q4. 최근 등장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액상형 전자담배 정도로 해롭다고 생각해도 되나요?

 

A. 그럴 순 없습니다. 우선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 담배처럼 부류연도 발생해요. 


궐련형 담배의 주류연과 부류연에 대한 화학적 분석결과는 현재까지 발표된게 별로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연기별 수집법과 분석법을 마련 중이라고 해요. 해외 담배회사나 일부 연구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분을 분석해 유해성을 밝히려하고 있답니다.

 

일례로 글로를 출시한 BAT 연구팀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연기에서 독성물질이 연초 담배보다 95% 이상 낮게 측정됐으며, 사람 세포에 쏘였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지난 9월 학술지 ‘독성조절 및 약학’에 발표했어요. 궐련형 전자담배가 안전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앞서 밝힌 사례처럼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니코틴이 연초 담배보다 많이 검출됐다는 연구, 액상형 전자담배의 연기를 폐 세포에 쐬였을 때 연초 담배보다 더 많은 세포가 죽었다는 연구 등이 보고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궐련형 전자 담배의 주류연과 부류연에 대해서도 다방면의 유해성 연구가 진행돼 야 할 것입니다.

 

담배의 유해성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한국에선 세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어요. 담배부담금이라고도 불리는 ‘국민건강증진 부담금’이 담배값에 포함되는 데 연초 담배는 그 유해성이 인정됨에 따라 전자담배보다 약 2배정도 높은 세금이 책정돼 있거든요. 하루 한갑씩 연초 담배를 피는 사람이 일년간 130만원의 세금을 내는데 반해 전자담배 사용자는 그 절반밖에 안 내는 거죠. 액상형과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사회적 논의를 통해 그 유해성에 상응하는 세금을 걷도록 해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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