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낭만과 함께 등대도 사라지는 걸까

2017년 11월 12일 00:00


아름다운 바닷가의 정경을 떠올리면 한켠에는 항상 등대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등대를 서치라이트 같은 조명기구처럼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실제 등대의 기능은 주변 바다를 비추는 것이 아닌 ‘표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육지 근처를 항해하는 배들이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도와주는 안전장치이죠. 해가 진 후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등대 불빛을 지표로 선박의 방향을 잡아주고 암초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대의 빛은 주변으로 퍼지기보다는 멀리까지 잘 도달하는 직진성이 중요합니다. 등명기라는 조명기구의 주위를 프레넬(평면) 렌즈로 감싸 빛을 평행광선으로 만들어 씁니다.


광파표지: 등대처럼 빛을 이용해 신호
형상표지: 눈에 잘 띄는 표지판이나 부표 등을 설치
음파표지: 짙은 안개,폭우 등으로 앞이 보이지 않을 경우 소리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
전파표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레이더신호장치(레이콘) 등


등대를 비롯해 선박운행에 도움을 주는 표지 시설들을 ‘항로표지’라고 부릅니다. 국토부는 2002년 국내 해역 전역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오차를 1m 이내로 줄인 DGPS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런 전파표지 방식은 사용이 편리해서 많은 배들이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등대와 같은 항로표지 시설은 점점 쓸모가 없어지는 걸까요?


“최신형 네비게이션이 달린 자동차를 타고 있다고 신호등이나 차선, 중앙분리대 등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항로표지의 쓰임새는 여전히 많으며, 정부도 계속 시설을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 국토해양부 해양교통시설과 공현동 사무관(공학박사)


유인등대는 이런 이유에서 바다 위의 종합안내시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광파표지, 낮에는 형상표지 시설로 쓰이고, DGPS 단말기, 레이더 등을 갖춘 전파표지 시설이자, 다급할 땐 소리를 내는 음파표지시설이기도 합니다.


여러 대의 선박이 수시로 드나드는 복잡한 항만에서는 항로표지 시설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등대의 색과 빛에도 규칙이 있습니다.


방파제 좌측에 있는 등대는 흰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녹색 불빛을 냅니다. 우측에 있는 등대는 붉은 색으로 칠하고 붉은 빛을 내지요. 칠흑 같은 밤에 항구에 접안하려는 배를 위해서는 보통 세 가지 불빛으로 안내하는 ‘지향등’을 씁니다. 녹색과 붉은색 빛을 피해 중앙의 흰 불빛을 따라 항구로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이 밖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은 전광판, 전파신호 등의 형태인 ‘특수신호표지’를 이용해 전달합니다. 이런 규칙은 모두 국제항로표지협회를 따릅니다.


항로표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술 역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파, 형상, 전파, 음파표지 기능을 모두 갖춘 대형 등대시설은 이런 ‘항로표지 네트워크’의 중심축입니다. 우리나라 영해를 빈틈없이 감싸고 있는 수천여 개의 항로표지를 관리하는 일. 그 중심에 바닷가의 낭만과 추억으로 대변되는 등대가 서 있습니다.

 


- 참고: 과학동아 2010년 08월호 ‘여름바다의 낭만 등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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