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환자 수명 조절하는 유전자 있다

2017년 11월 07일 11:27

 

GIB 제공
GIB 제공

췌장암에 걸린 시한부 소녀를 사랑게 된 소년은 어떻게든 그녀의 병이 진행되는 것을 늦추고 싶어 한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소년의 바램은 이뤄질 수 있을까?

 

다른 부위로 전이가 진행 됐을 때 치사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가장 치명적인 암. 최근 췌장암 환자의 수명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라이언 울핀 교수팀은 췌장암 환자의 수명과 관련 있는 네 가지 유전자의 영향을 실제로 측정해 그 결과를 지난 2일 학술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에 발표했다.

 

췌장암 환자의 수명과 관계된 주요 유전자로 KRAS, CDKN2A, SMAD4, TP53 등이 알려져 있었지만 정확히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게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초기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2002년도부터 2013년도 사이에 췌장을 절제한 경험이 있는 환자 356명의 유전자변이 정도와 그들의 수명을 추적해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참여한 환자는 남자 191명, 여자 165명으로 구성됐으며 평균 나이는 67세였다.

 

환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 약 92%인 328명의 환자에서 KRAS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확인됐고, 나머지 유전자의 경우 CDKN2A는 67% (240명), TP53은 63% (231명), SMAD4는 49%(175명)의 환자의 유전자가 정상과 다른 돌연변이였다.

 

연구팀은 2016년 6월까지 환자들의 병의 진행 경과를 추적했다. KRAS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던 환자 중 회복했을 경우 평균 12개월의 기간이 소요됐으며, 사망했을 경우 평균 20개월이 걸린 것을 확인했다. 반면 KRAS에 돌연변이가 없던 환자는 회복하는데 평균 16개월, 사망하기까지는 평균 38개월이 걸렸다.

 

울핀 교수는 논문에서 “KRAS 돌연변이가 없을때 회복하거나 사망하는데 모두 더 많은 기간이 필요했다”며 “이 돌연변이가 없을 때 상대적으로 병의 진행이 늦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연구의 참여한 환자 수로는 이를 단정할 수 없다”며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확대해 검증하면 췌장암 극복을 위한 유전적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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