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분기 깜짝 실적…”기사 재배치는 사과”

2017년 10월 26일 17:30

“그간 네이버가 약속해왔던 투명한 운영 원칙이 무너진 것에 대해 대표이사로 사과 드립니다.”


26일 네이버 한성숙 대표의 음성은 어두웠다. 어닝 서프라이즈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사과로 시작해야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네이버 스포츠 기사 재배치’ 사건 때문이었다.


한 대표는 “현 사태를 엄중히 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플랫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기분 좋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가장 먼저 이번 논란을 화두에 올렸다는 점에서 한 대표가 이 사태를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조만간 투명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이날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 2007억원, 영업이익 312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네이버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검색 광고’와 ‘쇼핑 검색’의 성장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 핵심 동력이다. 검색 광고와 쇼핑 검색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모바일 검색을 강화하면서 얻은 효과다.


당장 현금을 벌어다주는 비즈니스 모델인 검색 광고뿐 아니라 미래 수익원들의 지표도 좋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페이다. 3분기 실적에서 네이버페이가 포함돼 있는 IT플랫폼 분야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90.1%가 성장했다. 아직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투자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네이버페이의 성과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페이의)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수 없지만 이용자와 가맹점 수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가 네이버쇼핑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네이버페이에는 악재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페이’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여부를 조사중이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네이버쇼핑 입점업체 상품 구매시 ‘네이버페이 구매하기’ 버튼만을 제공할 뿐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특히 라인과 웹툰이 해외에서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라인 및 기타 플랫폼은 45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한 수치다.


더욱 주목할 만한 분야는 웹툰이다. 웹툰 콘텐츠 매출은 40%로 성장했다. 웹툰은 해외에서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이용자는 국내에서 1000만명, 해외2200만명이다. 최근에서는 북미에서 월 순사용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시장 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관련 분야 1위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박승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년 전부터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유럽 시장과 신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내부적으로 굉장히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CFO는 “내년에는 웹툰과 스노우, 네이버랩스 등 올해 조직으로 자리잡은 자회사들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수익 모델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필자소개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심재석 기자는 IT전문기자 모임인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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