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내 자산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2017.10.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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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정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음 달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정상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그간 경기 활성화를 위해 풀었던 자금을 회수한다는 뜻으로, 시장에서 사들인 채권 등의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현금 보유분을 늘린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금융위기로 일자리가 불안정해지고 여유자금이 부족해 투자가 위축되자 현금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2013년 이후 미국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연준은 양적 완화를 서서히 중단했고 2015년 말부터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번 결정은 그러한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이미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참이었다.

미국의 금리는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미국 내 금융자산의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므로 미국으로 투자가 쏠린다. 따라서 미국에 비해 시장의 매력이 낮은 한국으로서는 미국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자금 유출을 막을 수 있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기준금리에 대해 인상 압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계부채 급증,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조치로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게다가 금리 인상이 단기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문제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2016년 1.25% 기준금리를 바닥으로 보고 있으며, 금리 인상 압력이 적지 않고 장기추세에 따른 변화인 만큼 앞으로 완만하나마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쪽은 예금금리다. 기준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마련인 예적금상품은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정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기준금리와 시중금리의 불일치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시중에서 통용되는 금융상품의 금리에 영향을 주지만 결정하지는 않는다. 정책상의 금리로 시중 금융기관에서는 이를 기준으로 상품에 따라 적당히 금리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나, 정책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단기간 내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려 있는 현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재정의 효과가 상쇄되는 경향이 있어 기준금리는 오르는데 시중금리는 낮은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미 2010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자금유동성이 큰 국내환경과 채권수요가 높은 대외환경이 겹쳐 예적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최근의 금리인상은 그 압력 요인이 비교적 확실하고 중장기 트렌드가 분명한 만큼, 시장에 반영되는 시기가 늦더라도 예적금 금리 인상은 확실하다는 관측이 많다.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신호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금융시장에도 어느 정도 인상분이 반영된 상황이다.

 

예적금을 제외한 금융상품은 혼란스러운 상태다. 한미간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감에 따라 채권가격이 상승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강세가 예견되는 가운데 저금리 자금으로 외국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인‘캐리트레이드’자금도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화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달러 자산에 눈길을 두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경향이 강해지므로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달러나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유망하다. 유럽 등의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상품도 추천 종목이다. 한편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신호기도 하기 때문에 원자재 관련 펀드의 상품가치도 높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소비나 늘어나서 재고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상품 생산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한국은 지정학적인 이유로 외교나 북핵과 같은 경제 외적인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쉽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2016년부터 줄곧 나왔음에도 시장이 이제야 반응하기 시작한 이유도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달러 연동 상품에 대해서도 상당수의 전문가들은‘수익성을 보기보다 리스크에 대비한다는 심리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할 정도로, 현재로서는 확실한 수익성을 보장하기란 쉽지 않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공제상품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 금리상승이 공제회 상품의 수익성에 재빠르게 반영되기는 어렵겠지만, 불확실성이 큰 금리 상승 국면에서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자산을 견실하게 불려나갈 수 있다. 특히나 오랜 기간의 저금리가 유지된 이후라 금리상승기 투자주체들의 혼란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안정성은 큰 장점이다.‘달걀은 나누어 담으라’는 투자 격언도 있다지만, 시장 예측이 어려울 때는 분산투자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확실하게 안전한 투자처를 갖고 있을 때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는 투자를 집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금융시장이나 경기의 변화에 일일이 신경 쓰기 어려운 직장인들이라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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