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에서 온 힐링레터] 오징어의 조상, 앵무조개를 만나다

2017년 10월 21일 00:00

오징어와 자장면이 더 이상 맛있게 느껴지지 않아야 어른이 된 것이라 했던가. 그만큼 한국 사람의 오징어 사랑은 각별하다. 매콤한 오징어볶음이나 오징어 회를 생각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이처럼 오징어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존재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 하는 오징어와는 또 다른 독특한 모양으로 수 억년 전 부터 해저 깊은 곳에서 살아가는 오징어의 친척이 있다. 바로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앵무조개’ (Nautilus)다.

 

오징어나 문어와 같은 다른 두족류 동물들과는 달리 이들은 여전히 딱딱한 패각을 두르고 있다. 두족류 암모나이트가 번성했던 중생대를 연상시킨다. 수심 100m~200m 해저에서 주로 서식해 쉽게 보기 힘들다.

해저 깊은 곳에서 살아가면서 야간에는 천적의 눈을 피해서 수심이 낮은 지역으로도 이동하기도 한다. 해저 바닥에 있는 어류의 사체 등을 먹이로 삼기도 하며 기다란 촉수가 있어 중성부력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팔라우에서 다이빙을 하던는 중 우연한 기회에 낮은 수심으로 이동하는 앵무조개를 발견해서 촬영에 성공했다. 하지만 어패류를 먹이로 하는 이들의 천적 나폴레온 피쉬나 트리거 피쉬 등이 이들을 공격하는 모습까지 함께 목격하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운명은 여기에서 끝이 났지만 우리에게는 많은 사진자료와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호랑이가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앵무조개는 아름다운 껍질을 인간들에게 남기고 떠난다.

 

수 억년의 세월을 담은 앵무조개의 모습에 자연의 경이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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