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의 토끼 굴 속으로...앨리스展에서 인생샷 남겨보자!

2017년 10월 05일 13:00

[과학기자 문화산책]

 

근데 갑자기 조끼를 입고 회중시계를 갖고 있는 토끼가 나타난거야!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토끼가 말을 한 것도 좀 이상했어. 그땐 그런 생각도 못했지만.

아무튼! 나는 바로 그 토끼를 쫓아갔지. 그리고 커다란 토끼굴을 봤어.

내가 어떻게 했을 것 같아?

당연히 곧장 토끼 뒤를 따라 내려갔지. 어떻게 다시 나올지 같은건 생각도 못하고 말야.

 

● 앨리스를 만나러 가는 길

 

출간 150년을 훌쩍 넘긴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호기심 많은 소녀 앨리스의 모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기승전결 방식이 아닌, ‘이상한’ 나라에서 만나는 ‘이상한’ 존재들과의 ‘이상한’ 대화와 ‘이상한’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원작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와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1871)’는 출간 이후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작품으로 세계 사람들에게 오래토록 사랑받았다. 특히 예술가들에게는 수많은 작품의 소재가 돼 여러 모습으로 리메이크 된다.

 

서울숲갤러리아포레에서는 2018년 3월 1일까지 ‘ALICE : Into The Rabbit Hole’ 전시를 한다. 전시관 내부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염지현 제공
서울숲갤러리아포레에서는 2018년 3월 1일까지 ‘ALICE : Into The Rabbit Hole’ 전시를 한다. 전시관 내부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염지현 제공

 

그런데 서울에서 주목받는 일러스트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앨리스’를 소재로 한 전시를 열었다. ‘ALICE : Into The Rabbit Hole’은 각각 훌륭한 솜씨로 뽐낸 작가들의 작품에 미디어아트가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실제로 전시관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모두가 앨리스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갔던 ‘래빗홀(Rabbit Hole)’부터 펼쳐지기 때문이다.

 

● 수학자가 쓴 소설, 그는 수수께기의 달인

 

소설 앨리스 시리즈를 쓴 작가 루이스 캐럴은 잘 알려진대로 전문 작가가 아니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던 수학자다. 그는 기하학이나 대수와 같은 전통 수학 분야가 아닌 수학 레크리에이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사용하는 언어유희나 수수께끼, 퍼즐이나 마술 트릭을 만드는 데 재능을 보였다. 덕분에 그의 작품에서도 재미있는 표현이나 우스꽝스러운 시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는 당시 잘 알려진 교훈시나 노래를 일부러 반대로 쓰는 것을 즐겼다.

 

이번 전시에서도 곳곳에서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재미있는 표현을 꺼내 놓은 전시물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Happy Unbirthday’ 코너다.

 

우리에게 ‘비생일’은 각각 364일씩 있다! - 염지현 제공
우리에게 ‘비생일’은 각각 364일씩 있다! - 염지현 제공

 

“이건 여왕 폐하께서 비생일 선물(unbirthday present)로 주신거야.

물론 생일이 아닐 때 받는 선물이지. 1년은 며칠이지?”

“365일이요.”

“그럼 네 생일은 그중 며칠이지?”

“하루요.”

“그럼 365일에서 하루를 빼면 며칠이 남지?”

“물론 364일이죠.”

“이걸 보면 비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이 364일이나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그

리고 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은 딱 하루 뿐이고. 너한테는 영광스럽겠다!”

 

속편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만난 험프티 범프티는 비생일 개념에 대해 앨리스에게 설명한다. 1년 365일 중에 자신의 생일을 하루 뺀 나머지는 364일. 즉, 사람은 누구나 1년에 364일이 비생일(unbirthday)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수증 기계에 생일을 입력하면, 마치 포춘쿠키나 오늘의 운세처럼 책 속의 좋은 글귀 한 문장씩을 비생일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방문한 날이 생일인 사람은 불행히도 받을 수 없다.

 

● 전시관 곳곳이 모두 포토존!

 

기자가 평일 낮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로 전시관은 북적였다. 시험을 막 끝내고 친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몰려온 중고생부터 아기띠를 메거나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을 함께 데리고 온 엄마들도 여럿 보였다.

 

전시관 내부 곳곳에 사진을 찍을만한 포토존이 잘 마련돼 있다. 어느 작품이나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고, 우리가 잘 아는 소설 앨리스 속 캐릭터가 등장해 셀카 욕구를 마구 자극한다. - 염지현 제공
전시관 내부 곳곳에 사진을 찍을만한 포토존이 잘 마련돼 있다. 어느 작품이나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고, 우리가 잘 아는 소설 앨리스 속 캐릭터가 등장해 셀카 욕구를 마구 자극한다. - 염지현 제공

 

전시관에는 커다란 동선마다 미디어아트로 꾸며진 작품이 주를 이루고, 곳곳에는 위 사진처럼 큰 규모의 설치 미술 작품도 볼 수 있다. 덕분에 SNS에서는 이미 ‘인생샷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전시가 열리는 서울숲갤러리아포레는 ‘서울숲역’과도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긴긴 연휴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인생샷을 찍을 계획이 있다면 앨리스 전시회에 다녀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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