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함께 4000년! 쇠, 철, 강 - 철의 문화사

2017.09.25 14:00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금속은 바로 ‘철’이에요. 철은 무서운 무기도 되고, 자동차 같이 편리한 수단이 되어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지요. 이런 철의 역사를 9월 26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쇠, 철, 강 - 철의 문화사’ 전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어요. 어과동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철의 세계로 안내할게요!

 

AZA studio 제공
AZA studio 제공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철’


‘철’로 만든 것은 얼마나 많을까요? 주변을 한 번 둘러보세요. 자동차와 비행기 같은 큰 수송수단부터, 우산이나 핀과 같이 작은 물건까지 철이 안 쓰인 곳이 없어요. 이제는 더 이상 철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랍니다. 그럼 철은 어떤 역사를 거쳐서 지금처럼 소중한 자원이 된 걸까요?


10명의 기자단 친구들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강의실에 모였어요. 도슨트 선생님께서 기원전 2000년 전 시작된 철의 역사부터 말씀해 주셨지요.

 

AZA studio 제공
철로 만들어진 유물을 직접 보고 도슨트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어과동 기자단. - AZA studio 제공

“철은 지구에 가장 많이 있는 물질이에요. 그래서 철의 원료를 쉽게 얻을 수 있지요. 게다가 철은 단단하고 오래 간답니다. 철에 약간의 탄소를 섞은 것을 ‘강철’이라고 하는데, 강철은 그 당시 쓰던 청동과 같은 무게지만 더 단단했지요.”


한반도엔 고조선 때인 기원전 200년 경에 중국에서 철기가 들어오게 돼요. 사람들은 철로 도끼, 낫, 가래 같은 농기구부터 만들었어요. 단단한 농기구로 먹을 것을 더 많이 수확하게 됐고, 이로써 국가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지요.


이와 동시에 강철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무기도 만들 수 있었어요. 우수한 철을 손에 많이 쥐고 있을수록 농작물 생산과 전쟁에서 더 유리했기 때문에, 결국 철은 힘의 상징이 됐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환두대도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철이 힘과 권력의 상징이 되면서 사람들은 철이 많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했어요. 신라왕들의 무덤인 황남대총에서는 수천 점의 덩이쇠가 발견되기도 했지요. 덩이쇠는 지금의 금괴처럼 철을 뭉쳐놓은 철괴였는데, 그곳에서 발견된 덩이쇠를 모두 일렬로 늘어놓으면 그 길이가 243m나 됐답니다.”


철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일상 속에서도 철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솥이나 자물쇠 같은 물건을 철로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또 철로 불상을 만들기도 하고, 물감으로 만들어 도자기에 무늬를 그리기도 했어요. 그렇게 철은 다른 어떤 재료로도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이 됐답니다.

 

철 유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이우성 기자. - AZA studio 제공
철 유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이우성 기자. - AZA studio 제공

유물로 만나는 철의 역사


기자단 친구들이 처음 만나 본 철 유물은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비격진천뢰’예요. ‘하늘을 진동 시킨다’는 뜻의 이 유물의 정체는 바로 시한폭탄이지요. 폭탄 안에는 날카로운 철 파편들이 가득해요. 폭발하면 철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지요. 이 폭탄은 16세기 조선시대에 처음 만들어져서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무찌르는 데 사용됐답니다.


여러 유물들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건 충남 보원사지에서 발견된 불상이었어요. 높이 1.5m의 이 불상은 통일신라 말에 만들어졌어요. 이전의 불상들이 대부분 금이나 구리, 돌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시대 초까지는 철로 만든 불상이 유행을 했지요. 그 당시엔 전쟁을 많이 해서 구리가 부족했어요. 반면에 무기의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철을 많이 생산해서 손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철로 만든 불상 - AZA studio 제공
철로 만든 불상 - AZA studio 제공


“불상의 배 쪽에 불룩 튀어나온 선은 뭔가요? 깨진 걸 붙여놔서 저런 건가요?” 이동원 기자의 질문에 도슨트 선생님은 불상을 철로 만들 때 독특한 제작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불상을 만들 때는 보통 틀을 먼저 만들고, 여기에 녹인 금속을 부어요. 금 불상의 틀은 전체가 이어져 있지만, 철 불상의 틀은 각 부분을 따로따로 만들어서 이어 붙이지요. 즉, 철 불상을 만들 때 여러 개의 틀을 이어붙인 틈새로 쇳물이 새어나오면서 불룩 튀어나온 선이 생기는 거예요.”


기자단 친구들은 이외에도 고구려 무덤에서 발견된 쇠 부뚜막, 철 물감으로 무늬를 새긴 고려시대 청자*장고 등을 보면서 철의 오랜 역사를 느꼈답니다.


*장고 : 장구의 옛말로, 현재는 둘 모두 표준어로 사용된다.

 

철 물감으로 무늬를 그린 청자 - AZA studio 제공
철 물감으로 무늬를 그린 청자 - AZA studio 제공

내 손으로 느껴본 철의 소중함


유물을 모두 본 다음 기자단 친구들은 ‘환두대도’를 예쁘게 장식해 보는 체험을 해 봤어요. 환두대도는 삼국시대에 한반도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사용된 철검이랍니다. 손잡이 끝에 둥근 고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환두대도의 장식은 당시에 신분과 지위를 상징하는 역할을 했어요. 특히 용, 봉황, 주작 등의 모양을 새긴 것은 왕족과 같은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었지요. 기자단 친구들은 각자의 검에 용과 나무, 총 등을 그려 넣었답니다.

 

기자단은 자석 자동차를 통해 철의 특성을 알아봤다. - AZA studio 제공
기자단은 자석 자동차를 통해 철의 특성을 알아봤다. - AZA studio 제공

이어서 자석으로 가는 자동차 만들기에도 도전해 봤어요. 자동차의 한쪽 끝에 달린 자석을 다른 자석으로 밀어내면 자동차가 앞으로 가는 원리지요.


자석의 성질을 갖는 건 철의 주요한 특성이에요. 지구의 자기장도 지구 내부의 90%를 차지하는 철이 자성을 갖기 때문에 생긴 거랍니다. 지구의 자기장은 태양의 자외선이 지구 대기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해요. 만약 자기장이 없다면 자외선이 쏟아져 들어와서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거예요.


김강현 기자(도성초 3)는 “철의 다양한 역사 중에서도 철 불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굉장히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어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철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문화유산 681점을 만날 수 있어요. 인류와 함께 해온 4000년 철의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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