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Q&A] 가을되니 유독 더 배고파지는 이유는?

2017.09.22 09:15
막스픽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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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주변에서 “가을이라 그런지 자꾸 배고프다”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말이 쪄야 할 살을 왜 사람이 찌고 있나. 왜 가을엔 식욕이 부쩍 늘어날까.
 

문)식욕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나.

 

답)식욕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온도 변화도 그중 하나다. 식욕은 포만감을 느끼는 ‘포만중추’와 공복감을 느끼는 ‘섭식중추’에 의해 조절된다. 섭식중추가 배고픔을 느껴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하면 체온이 올라간다. 체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포만중추가 자극돼 섭취를 멈춘다. 가을에 식욕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온이 갑자기 낮아져 포만중추가 자극되는 온도까지 도달하기 위해 먹는 양을 늘리게 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식욕이 더 높아진다.
 

낮의 길이가 짧아진 것도 한몫한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진은 낮의 길이가 급격히 짧아지는 가을철엔 여름에 비해 평균 200Cal(칼로리)의 음식을 더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낮이 더 짧아지는 겨울에도 이런 경향은 나타난다.
 

문)생활습관으로 식욕을 조절할 수 있나.
 

답)가능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물을 마시는 것이다. 사람들은 ‘갈증’과 ‘배고픔’을 헷갈려 한다. 일단 물을 섭취하고 20~30분 기다린 후 여전히 배고픈지 확인하면 거짓 식욕에 속지 않을 수 있다.
 

잠을 푹 자는 것도 좋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뇌 부위인 ‘우측 전대상 피질’이 활성화돼 정상적인 수면을 취했을 때보다 배고파진다.
 

일상에서 따뜻한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된다. 예컨대 수영을 찬물(20도)과 따뜻한 물(30도)에서 했을 때 소비하는 칼로리는 유사하지만, 찬물에서 운동한 뒤엔 식욕이 증가해 44%나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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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식욕 감소에 도움되는 식습관 있나.
 

답)어떤 음식을 고르는지도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터프츠대 연구진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6월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몸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속도(혈당지수)가 느린 음식일수록 섭취 후 허기를 느끼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생선, 콩, 사과, 채소, 닭가슴살, 통밀 등이 대표적이다. 또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면 식욕촉진호르몬 ‘그렐린’의 활성을 줄여 허기를 덜 느낀다.
 

문)많이 먹어도 허기가 느끼질 때가 있다. 왜 그런가.
 

답)일본 자연과학연구기구 연구진이 ‘사이언티픽 리포츠’ 14일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음식을 섭취할 때 증가하는 PTPR란 효소 때문에 식욕 억제가 어려워진다. 이 효소는 식욕억제호르몬 ‘렙틴’의 활동을 방해한다. 연구진은 PTPR 효소를 없앤 실험쥐가 일반 쥐보다 체중은 14%, 체지방은 40% 적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문)과학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방법은 없나.

 

답)우선 식욕억제제가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 처방받는 식욕억제제엔 향정신성 의약품이 들어 있어 복용을 멈췄을 때 오히려 식욕이 왕성해지는 부작용이 있다. 수면, 체온, 기분도 약물에 영향을 받는다.
 

식욕과 관련된 호르몬만 겨냥해 식욕을 줄이는 방법이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뇌 속에 바이러스를 투입해 체온, 콜레스테롤 수준, 식욕 등을 조절하는 갑상샘호르몬(TRs)에서 식욕을 일으키는 기능만 꺼버리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셀 리포츠’ 6월 13일자에 밝혔다. 이 치료를 받은 쥐는 줄어든 식욕 때문에 양껏 먹어도 몸무게가 일반 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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