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간 장기이식, 가능성 높아졌다

2017년 09월 24일 17:3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표지로 읽는 과학_사이언스]

 

이번 주 ‘사이언스’ 표지엔 귀여운 돼지 한 마리가 등장했다. 태어난 지 2주된 이 새끼 돼지는 과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4개월 반까지 살면 인간에게 신장, 폐, 심장 등의 장기를 이식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할 것이다.

 

조지 처치 미국 하버드대의대 교수팀은 제약회사 이제네시스(eGenesis)와 공동으로 인간-돼지 이종(異種) 장기 이식의 걸림돌로 꼽혔던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PERV·Porcine Endogenous RetroViruses)’를 없앤 돼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발표했다.

 

장기의 기능이나 크기가 사람과 비슷한 돼지는 이종 장기 이식에 가장 적합한 종으로 꼽힌다. 문제는 돼지가 가진 질병 바이러스였다. 아주 오래 전 돼지를 감염시켰던 PERV 잔해가 돼지 유전체 전역에 산재해 있다. 이 때문에 장기 이식으로 인해 PERV 혹은 변종 바이러스가 인간까지 감염시킬까 하는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PERV의 흔적을 완전히 없앤 돼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돼지 유전자 전체를 분석해 25군데에 있는 PERV를 찾아냈다. 이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적용, PERV를 모두 제거했다. 가위로 잘라낸 자리엔 정상 돼지의 DNA를 넣어 복원했다.

 

이후 교정된 세포의 DNA가 포함된 핵을 돼지 난세포에 삽입했다. 난세포가 배아까지 발달한 후 대리모에 착상시켰다. 배아 100개 당 한 마리 꼴의 성공률을 보였다. 현재까지 37마리의 교정 돼지가 태어났고, 이들은 모두 PERV를 보유하지 않는다. 이들은 장기 이식에 적합한 4개월 반까지 건강하게 성장했다.

 

이제네시스 루한 양 박사는 “가장 큰 숙제는 풀렸다. 하지만 이종 장기 이식을 실제로 진행하기까진 인간 면역계를 자극하는 돼지 유전자를 제거(녹아웃)하는 등 호환성을 높이는 일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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