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열대야, 2100년엔 두달이상 시달린다

2013.08.16 05:00

  지루한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과 열대야로 전국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 같은 열대야는 금세기 말인 2100년경이 되면 서울의 경우 1년에 70일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기상청이 발표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72일로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는 일일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한여름의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2001~2010년까지 서울의 열대야가 평균 8.2일인 점을 감안하면 9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2100년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72일, 부산 72.3일, 광주 68.8일, 대구 60.5일 등 전국적으로 열대야 발생률이 현재보다 평균 1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상청 제공
2100년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72일, 부산 72.3일, 광주 68.8일, 대구 60.5일 등 전국적으로 열대야 발생률이 현재보다 평균 1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상청 제공

   이미 아열대성 기후로 접어들었다고 분류되는 제주도도 2100년에 65.8일로, 서울의 열대야가 훨씬 많다. 이 밖에 부산은 72.3일, 광주 68.6일, 대구 60.5일 등 2100년이 되면 전국적으로 열대야 발생률이 현재보다 평균 1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0년이 지날 때마다 8.06일씩 열대야가 늘어난다는 말이다.

 

  기상청은 이처럼 급격한 열대야 증가 현상의 주범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를 꼽았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으로 한번 배출되면 수백 년 동안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5월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 인류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열대야, 폭염 등 이상 고온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 같은 전망은 온실가스만 고려된 것이며, 다른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면 열대야나 폭염 현상은 더 심각한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강한 북태평양고기압도 열대야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확장돼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러 있고, 대기 중의 수분이 열기를 붙잡아 한밤중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태평양의 수온이 점차 오르면서 앞으로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에 강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이은정 연구관은 “앞으로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5.3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지난 100년 사이 1.8도 상승한 것과 비교했을 때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며 “이런 속도라면 2100년의 서울은 1년 중 반은 여름이고,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 지방은 아예 겨울이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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