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KAIST 총장,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학의 사명 KAIST가 이끌 것”

2017년 09월 13일 10:15
KAIST 제공
KAIST 제공

“이제껏 대학의 역할이 연구개발(R&D)에 그쳤다면 이젠 R&DB(Research & Development Business·연구 및 기술사업화)를 통해 경제적 가치 창출까지 고려해야 한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신성철 KAIST 총장(65)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이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요구받고 있다”며 기술 사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KAIST가 앞장서 선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KAIST와 기술보증기금은 이날 ‘2017 KAIST 4차 산업혁명 핵심 특허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KAIST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기업에 소개하는 자리로 행사장엔 180개 기업이 참가해 기술 이전 상담을 받았다. KAIST가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개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총장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경쟁국과 비교해 한국은 절대적 R&D 투자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계를 딛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융합과 협업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고, 기술사업화를 반드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사업화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특허권을 기업에 이전하는 방식과 대학이 가진 기술에 기업이 자본을 출자해 공동 법인을 설립하는 기술출자 방식이다. 기술출자 방식은 개발자가 기업과 함께하며 후속 기술까지 개발할 수 있어 기술로 기업을 설립하고 고용까지 창출하는 연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 총장은 “대기업은 기술만 있으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만 기술력이 낮은 중소기업은 개발자의 도움이 절실하다. 단순히 특허를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전한 기업으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후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KAIST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신입생 750명 중 100여 명은 학과 구분 없이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무학과제도’를 도입한다.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창업 휴직, 창업 휴학 등 기존 제도는 앞으로도 계속 시행한다.
 

세계적 연구력을 갖춘 연구실이 교수 은퇴로 사라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초세대 간 협업’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초세대 간 협업제도는 연구력을 인정받은 시니어 교수가 젊은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다 은퇴 시점에 젊은 교수에게 연구실을 물려주는 방식이다.
 

신 총장은 “일본은 이미 100여 년 전부터 ‘강좌제’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제도를 운영했다. 일본이 노벨상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비결 중 하나는 3, 4세대에 걸쳐 연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축적해 나갈 수 있는 제도로 내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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