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우유로 장난감을 만든다고?!

2017년 09월 12일 13:00

물티슈, 기저귀, 유아용 플라스틱 장난감과 교구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알게 모르게 꽤 많은 양의 유해물질에 노출된다. 하지만 어린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중 어느 하나도 손에서 놓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런데 최근 ‘우유로 만든 장난감’이라는 광고 문구를 봤다. 가뜩이나 요즘 생리대 사태로 여기저기서 시끄러운데, 우유로 내 아이의 놀거리를 만들 수 있다니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서둘러 주문했다.

 

●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장난감

 

‘카우카우’라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출시한 이 장난감은, 연간 2만톤 가까이 버려지는 폐분유 성분을 재료로 만들었다. 여러 가지 제품이 있는데 선택한 ‘카우토이(COWTOY)’는 우유점토(클레이) 제작키트다. 천연재료인 녹차, 단호박, 딸기, 우유로 4가지 색을 낸 우유분말로, 순서에 따라 직접 점토를 만들면 된다.

 

상자를 열어보니 가장 먼저 4가지 동물 모양의 점토 틀이 눈에 띈다. 아이들은 상자를 열자마자 만든 점토를 모양 틀에 찍을 생각에 기대감에 찬 듯했다. 여기 들어 있는 4가지 분말을 이용하면, 가로 세로 5㎝ 길이 내외의 점토로 만든 장난감을 약 20개 정도 만들 수 있다. 늘 만들어 파는 점토만 접했던 터라,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거라 생각했다. 여기에 상자 안에는 아이용, 부모용 워크북이 따로 들어 있었고, 아이들이 직접 만든 점토를 활용해 놀 수 있는 놀이판과 퍼즐도 들어 있었다.

 

카우토이는 신개념 우유클레이 제작키트로, 우유분말을 점토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진은 카우토이 제품 구성 모습. - 염지현 제공
카우토이는 신개념 우유클레이 제작키트로, 우유분말을 점토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진은 카우토이 제품 구성 모습. - 염지현 제공

● 엄마 아빠의 수고로움은 각오해야!

 

카우토이의 주요 성분인 우유는 대표적인 콜로이드 용액이다. 우유에 식초를 뿌리면 우유가 산성이 돼 덩어리가 생긴다. 또 여기에 점토가 잘 뭉쳐질 수 있도록 돕는(단백질의 점성을 높이는) 베이킹소다를 넣으면 만들어진 덩어리가 끈끈해 지는 원리다. 카우토이는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한 키트다.

 

카우토이에 들어있던 우유 성분의 가루를 만져보니 늘 맡던 분유향이 그대로 났다. 평소 이용하던 국그릇에 분말을 담고 미지근한 물을 섞어 서서히 저었다. 마치 딸기라떼나 바나나라떼를 만들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주 친숙한 풍경이었다.

 

직접 우유 점토를 만드는 제작과정에 참여한 두 아들. 점토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좋았으나, 역시 미술 놀이를 집에서 하려면 부모의 큰 결심이 동반돼야 한다(ㅜㅜ). - 염지현 제공
직접 우유 점토를 만드는 제작과정에 참여한 두 아들. 점토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좋았으나, 역시 미술 놀이를 집에서 하려면 부모의 큰 결심이 반드시 꼭 필요하다. - 염지현 제공

하지만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맨 처음 시도했던 초록색 클레이는 물의 비율이나 식초의 농도, 물의 온도 3박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점토로 만들지 못했다(물에 녹은 가루가 덩어리 지지 않았다). 설명서에는 200㎖의 물을 이용하라고 돼 있었지만, 대충 어림짐작으로 물을 섞었던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열정적(이라고 쓰고 난장판이라고 읽는)으로 반죽에 참여한 터라 용액의 온도가 금방 식어버린 것도 한 몫했다.

 

설명서에는 미지근한 물에 가루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그 용액에 식초를 붓고 바로 체에 만들어진 덩어리를 거르라고 돼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 과정에 참여한다면, 체나 면보에 용액을 거르기 전 한 번 더 전자레인지에 용액을 데울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가루와 물, 식초를 섞을 때 식혀서 용액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유를 굳게 하려면 용액의 온도가 중요하다. 우유점토를 만들 때에는 먹고 남은 우유를 냄비에 붓고 끓여서 1차로 응고를 시킨 뒤 식초를 섞는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점토가 완성됐다. 카우토이에는 점토의 점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용액이 따로 들어있었다. 약간 시간을 두고 용액을 굳힌 뒤에 면보에 걸렀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이와 함께 하는 체험이어서 서둘러 점토를 만드느라 오래 굳히지 못했더니 자꾸만 부서졌다.

 

설명서대로라면 가루와 물을 적절한 비율로 섞은 뒤 물을 데우고, 여기에 식초를 넣은 다음 1시간 정도 실온에 그대로 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 다음 면보에 걸러야 좀 더 점토 다운 점토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점토로 기린과 코끼리를 찍어내는 데 성공!

 

우유점토가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아이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점토를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한글을 아는 연령의 아이라면, 우유점토를 만드는 과정이나 원리 등을 워크북을 통해 예습·복습 할 수 있다. - 염지현 제공
우유점토가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아이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점토를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한글을 아는 연령의 아이라면, 우유점토를 만드는 과정이나 원리 등을 워크북을 통해 예습·복습 할 수 있다. - 염지현 제공


아이가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긴 했지만 뒷정리며 부모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 많긴 했다. 친환경 장난감 만들기를 시작하려면, 여느 장난감보다는 부모의 마음의 준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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