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에서 온 힐링레터] “산호와 하나가 되고 싶어요”

2017년 08월 27일 18:00
연산호 크랩 - 제임스정 제공
연산호 속에 공생하는 산호게. - 제임스정 제공

올해도 무더운 나날이 계속됐다. 더운 날에는 바다에 뛰어들면 좀처럼 나오고 싶지 않다. 그냥 바다의 일부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한다. 태양이 쨍쨍한 날은 더욱 더 물에서 나오기 싫어진다. 정말 덥기 때문이다.

 

아주 더운 날에는 밤에 바다 속으로 들어가곤 한다. 밤에 활동하는 생물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열대의 뜨거운 기후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햇볕이 없고, 바람만 불어준다면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한 밤중에 물 속에 들어가면 낮과는 완전히 다른 세게를 만나게 된다. 낮에 열심히 활동하던 생물들은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는 밤에 활동을 하는 야행성 생물들의 세상이다.

 

촬영을 하다가 15m 절벽에서 아름다운 아름다운 연산호 군락을 찾았다. 산호를 자세히 관찰하면, 산호의 폴립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가까이서 들여다 보니 산호의 폴립이 아니었다. 집게 발이 달린 것을 보니, 분명 게(crab)다.

 

제임스정 제공
제임스정 제공

이 게는 연산호 속에 살면서 산호의 폴립 모양으로 진화해 공생하고 있다. 위장술이 뛰어나서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 과학적으로는 ‘공생’이라고 명확하게 구분을 해야 하겠지만, 이 산호 게는 사실상 연산호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바다와 필자가 하나인 듯 살아가듯이, 산호 게도 연산호와 하나가 아닐까.

 

제임스정 제공
제임스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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