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하드자 족에겐 있고, 도시인에겐 없는 것은?

2017년 08월 27일 17:3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표지로 읽는 과학_사이언스]

 

꿀이 뚝뚝 흘러내리는 벌집을 든 검은 손이 이번 주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했다. 손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사는 소수 부족 ‘하드자(Hadza)’ 족. 이들은 인류의 조상처럼 현재까지도 사냥과 채집으로 매일의 삶을 연명한다. 사냥한 동물, 베리, 바오밥 열매, 꿀과 덩이줄기 등이 하드자 족의 주식이다.

 

저스틴 소네버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팀은 하드자 족의 대변을 분석, 식습관이 장내미생물의 구성을 변화시킨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25일자에 발표했다. 장내미생물이 인체의 소화, 흡수, 면역 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습관으로 체질을 바꿀 수 있다는 증거를 확인한 셈이다.

 

현재 하드자 족 인구는 1000여 명. 이들은 이중 200명 미만의 사람들이 그때그때 수렵 채집하는 ‘제철 음식’을 전체 부족이 나눠 먹는다. 1년 내 거의 동일한 음식을 먹는 현대 도시인과는 다른 식단이다. 냉장고나 슈퍼마켓 등이 없는 이 부족에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냥이 잘 되는 건기엔 육류 섭취가 늘지만, 우기엔 베리, 꿀 섭취 비중이 높다.

 

연구진은 하드자 족 188명의 대변 샘플 350개를 1년 이상 기간에 걸쳐 수집했다. 대변 속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장내 미생물 중 비만을 억제하는 균인 ‘박테로이데테스’의 70%가 사라졌다.

 

먹는 음식이 육식 위주에서 섬유질이 풍부한 채식 위주로 바뀌면서 비만 억제 균의 일부가 사라진 것이다. 사라졌던 박테로이데테스는 다시 건기를 맞이할 때 생겨났다. 같은 계절에 채취한 샘플은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거의 유사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장내미생물 환경 변화가 식습관에 기인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하드자 족의 장내 미생물과 16개국 18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미생물을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하드자 족과 도시인의 장내미생물 구성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도시 인구의 장에는 스트레스에 관여하는 균인 ‘박테로이다세’가 장내 미생물의 21%를 차지하며 지배적이었지만, 하드자 족의 장내 미생 중에선 0.8%에 불과했다. 하드자 족이 가진 박테리아 중 2종은 도시 인구의 미생물 속에선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또 도시인들의 미생물 속엔 항생제 내성을 가진 미생물 무리가 하드자 족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만~1만5000년 전 농업이 발전하며 인류의 식습관이 급격히 바뀐 것이 하드자 족과 같은 전통적 식생활을 하던 선조들과 현대인의 건강 상태의 차이가 생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소넨버그 교수는 “현대 도시인의 장내미생물 다양성 부족은 섬유질이 부족한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원인이라는 증거가 밝혀진 것”이라며 “장내미생물은 사람이 섭취한 음식에 반응해 하루, 심지어 수 시간 내에 크게 변화할 수 있는 만큼 식습관을 바꿔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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