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개발 기술 수준 높아… 러시아와 협력 기대”

2017년 08월 11일 09:40

발사체 엔진 개발 세계 1위 러시아 에네르고마시社 이고리 아르부조프 회장

 

 

우주 발사체의 핵심 부품은 ‘엔진’이다. 최대 수천 t에 달하는 육중한 물체를 우주 공간까지 밀어 올리려면 극한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한국형우주발사체(KSLV-Ⅱ) 개발을 위해 무엇보다 독자 엔진 개발에 힘쓰는 까닭이다.

 

이 분야 세계 1위를 달리는 기업으로 러시아의 ‘NPO 에네르고마시’가 꼽힌다. 세계 각국에서 이 회사의 엔진을 앞다퉈 구입해 간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1단에도 이 회사가 개발한 RD-1840 계열 엔진이 들어갔다. F-35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한 미국 항공우주기업 록히드마틴도 ‘세계 최고의 엔진’이라며 이 엔진 100여 개를 구입하기도 했다. 미국 ULA사의 ‘아틀라스-V’ 발사체도 에네르고마시 엔진을 쓴다.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회장은 한국 우주기술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고리 아르부조프’ 에네르고마시 회장(사진)을 7월 3일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에네르고마시 본사에서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 인터뷰했다.

 

아르부조프 회장은 무엇보다 한국의 우주 개발 속도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한국이 우주 개발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룬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 6월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했으며, 그 발전 속도가 매우 놀라웠다”고 밝혔다. 아르부조프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발사체 엔진 개발에 평생을 바친 인물. 2015년 이사회 추대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아르부조프 회장은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 건설 속도, 발사시스템 건설, 모든 시험설비의 수준이 뛰어나고 현장에서 쓰이는 기술들도 매우 수준 높은 것”이라고 칭찬했다. 한국 전문가들의 실력이 뛰어나며, 한국의 독자적 우주 개발 의지가 높음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점이 한국 연구자들의 능력과 전문성, 지도부(정부)의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종합돼야 나올 수 있는 성과라고 평하며 “한국은 우주 개발 성공을 논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에 대한 의견도 놓치지 않았다. 에네르고마시를 비롯해 러시아의 발전된 우주 개발 역량을 한국이 십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직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나로호 발사 이후 러시아와의 협력 사업이 축소된 점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아르부조프 회장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우주 기술을 개발하면, 그 과정에 기술 이전과 노하우 전수가 가능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엔진 개발에 있어 부정적 순간(사고 등)을 겪을 수 있는데,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다면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고도 말했다.

 

또 그는 “원한다면 차세대 우주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향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에네르고마시 설계국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신형 엔진을 개발 중이다. 미국의 ‘스페이스 X’처럼 재활용 가능한 엔진 개발도 검토 중이다.

 

아르부조프 회장은 자신의 우주 개발 지론도 소개했다. 성공적 우주 개발에는 3가지 키포인트가 있는데, 첫째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둘째는 최신 기술과 최고의 소재를 항상 사용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협업 능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주정거장 개발 등 대형 사업은 모두 다 국제 협력으로 진행됐다”면서 “공동 협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성공의 열쇠인 만큼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협력이 좀 더 넓은 분야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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