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과학지식 셋

2017년 08월 11일 07:00
15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종의전쟁’에 등장하는 주인인 침팬지 ‘시저(가운데)’는 유인원 집단을 이끄는 대장이다. 비슷한 체구일 때 침팬지는 인간보다 2배 가량 힘이 세고, 유전공학의 힘을 빌리면 영화 속 침팬지처럼 지능이 뛰어난 개체가 나올 수 있다. -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15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종의전쟁’에 등장하는 주인인 침팬지 ‘시저(가운데)’는 유인원 집단을 이끄는 대장이다. 비슷한 체구일 때 침팬지는 인간보다 2배 가량 힘이 세고, 유전공학의 힘을 빌리면 영화 속 침팬지처럼 지능이 뛰어난 개체가 나올 수 있다. -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
 

침팬지 ‘시저’는 유난히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실험을 받던 어미에게서 태어났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혹성탈출 시리즈의 마지막 편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 주인공 시저는 흰머리 가득한 장년 침팬지로 성장해 유인원 무리를 이끈다.

 

간단한 문장만 구사하던 1편과 달리 사람 속마음까지 떠보는 수준 높은 언어 구사력도 갖췄다. 유인원과 인간 사이 최후의 전쟁을 보기 전, 알아 두면 좋을 과학적 사실 세 가지를 소개한다.

 

● 하나. 침팬지에게도 우정이 있다
 

(교열) 혹성탈출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과학지식 셋 -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시저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오랑우탄 ‘모리스’는 이번 편에서도 지혜를 뽐낸다. -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인간과 공존을 원하던 유인원 무리를 자극한 건 시저 가족의 죽음이다. 시저는 아내와 아들을 죽인 인간군 대령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시저가 걱정된 친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함께 싸움에 나선다.
 

실제로 침팬지는 우정이 돈독하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진은 침팬지의 우정에 대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작년 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침팬지 두 마리를 마주 보는 우리에 가두고 줄 두 개를 건넸다. 첫 줄을 당기면 적은 양의 먹이를 받지만 상대방은 굶는다. 두 번째 줄을 당기면 상대방에게 풍부한 먹이가 전달된다. 실험 결과 침팬지들은 건너편에 친구가 있을 때 두 번째 줄을, 낯선 침팬지가 있을 땐 첫 줄을 선택했다. 친구가 먹이를 받은 뒤 같은 줄을 당겨 자신에게도 먹이를 보내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유인원은 어떻게 생김새로 친구를 구분할까. 소피아 랜디 미국 록펠러대 교수팀은 유인원이 친숙한 얼굴을 인식할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규명해 ‘사이언스’ 11일자에 발표했다. 기억력과 관련된 ‘후각주위피질’과 타인의 감정 이해에 관여하는 ‘측두극’이 익숙한 얼굴을 바라볼 때 활성화됐다. 랜디 교수는 “익숙한 사물을 볼 땐 이 두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동료를 구분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둘. 침팬지의 힘은 사람의 2배다
 

영화 속 유인원들은 활과 총을 쏘고 말을 타는 것 까지 못 다루는 도구가 없다. -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속 유인원들은 활과 총을 쏘고 말을 타는 것 까지 못 다루는 도구가 없다. -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야생 수컷 침팬지는 키 160㎝, 몸무게 60㎏ 정도다. 하지만 같은 체중이라면 침팬지의 힘은 사람의 2배다.
 

힘의 비결은 뭘까. 미국 연구진은 침팬지를 해부해 근육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7월 11일자에 냈다. 침팬지의 근육 면적당 이론적 최대 힘은 사람의 1.35배에 불과했다. 근육의 기본 단위인 근섬유 구성의 차이가 사람과 침팬지의 실제 힘 차이를 만들었다. 근섬유는 빠르게 폭발적 힘을 내는 ‘속근’과 약하지만 지구력을 가진 ‘지근’이 있다. 침팬지는 속근이 우세하고, 사람은 지근이 우세하다. 순간적 힘은 침팬지가 한 수 위인 셈이다.
 

영화 속 유인원들은 창을 던지고, 총을 쏘고, 말을 타며 도구를 자유롭게 쓴다. 야생 침팬지도 도구 사용법을 스스로 깨닫고, 심지어 자손에게 사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작년 11월 성인 침팬지가 자손에게 도구 사용법을 가르친다는 관찰 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1m 깊이의 개미둥지 속 흰개미를 먹기 위해 침팬지는 허브나무 줄기로 낚싯대를 만들어 흰개미를 사냥한다.

 

클리켓 샌즈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어미 침팬지는 낚싯대를 만들어 새끼에게 주고, 새끼는 낚싯대를 둥지에 꽂아 나뭇가지를 타고 오르는 흰개미들을 핥아먹는다. 먹이를 얻는 행동이 세대 간에 교육돼 전승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셋. 시저처럼 똑똑한 슈퍼 유인원 만들 수 있다
 

시저처럼 인간을 넘어서는 지능의 유인원을 만들 수 있을까. 결론은 가능하다. 이미 과학자들은 ‘슈퍼근육돼지’, ‘슈퍼 비글’ 등 유전자 조작으로 특정 능력을 키운 동물을 탄생시켰다. 유전자를 조작해 뇌 기능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지난해 중국 연구진은 인간 자폐증 유전자를 원숭이 난자에 넣어 ‘자폐 원숭이’를 만들었다.
 

인간의 지능을 독보적으로 만든 건 대뇌 바깥쪽 신피질이다. 다른 동물의 신피질은 인간처럼 두껍지 않다. 인간의 뇌는 신피질을 담기 위해 주름이 생긴다. 빌란트 휘트너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팀은 신피질을 두껍게 만드는 유전자를 발견해 2015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들이 규명한 ‘ARHGAP11B’ 유전자는 뇌신경줄기세포가 신피질로 많이 분화하도록 만든다. 쥐에게 이 유전자를 삽입하자 신피질을 만드는 줄기세포가 2배 늘어났다. 인간 뇌처럼 주름도 생겼다. 휘트너 교수는 “이 유전자가 인간과 유인원이 진화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한 결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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