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에서 온 힐링 레터] 숨바꼭질의 달인 ‘귀꼴뚜기’

2017년 08월 06일 21:00
모래 속에 몸을 위장하는 능력을 가진 귀꼴뚜기 - 제임스정 제공
모래 속에 몸을 위장하는 능력을 가진 귀꼴뚜기 - 제임스정 제공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어릴 적 친구들과 한 번쯤은 했을 만한 놀이가 있다. 바로 숨바꼭질이다. 옷장, 의자, 커튼 뒤에 숨곤 했고, 술래는 숨어있던 친구들을 찾느라고 시간을 보내곤 했다.

 

사실 숨바꼭질을 몇 번만 하다 보면 숨을 곳이 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라면 저기에 숨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보면 대부분은 친구가 숨어 있다 “꺅~”하고 소리를 지르며 달아난다. 더러는 술래에게 발각될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숨죽이며 몸을 움츠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술래잡기가 뭐 그리 재미있었을까’ 싶어 웃음을 짓게 된다.

 

그런데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보면 숨바꼭질을 해야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해양 사진을 찍는 필자는 바닷속에서 술래가 되어야 한다. 열심히 바위 뒤, 산호 속에 꼭꼭 숨어있는 생물을 찾아야 할 때가 많다.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해양 사진 경험이 많은 필자도 가끔은 해양 생물의 눈속임에 속아 넘어가곤 한다. 산호 속에서 마치 몸을 폴립처럼 위장하고 숨어 있는 녀석도 있고 해초처럼 움직이는 생물고 있고 낙엽처럼 흐느적거리는 것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숨바꼭질의 달인 ‘귀꼴뚜기’ - 제임스정 제공
숨바꼭질의 달인 ‘귀꼴뚜기’ - 제임스정 제공

아마도 그중 가장 똑똑한 녀석은 ‘귀꼴뚜기’ 인 것 같다. 이 녀석들은 1~2cm 크기의 작은 몸을 모래 속에 숨긴다. 두 눈만 내놓고 숨을 죽이며 천적 등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다리로 모래를 열심히 퍼 날라서 온몸을 덮은 후 숨바꼭질을 하는 귀꼴뚜기도 운 좋게 찾아냈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찍은 행운의 사진과 동영상을 전한다.

 

 

 

 

제임스정 제공
제임스정 제공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지금
이기사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