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뒷모습만 촬영하는 사진 작가

2017.08.28 08:00
팝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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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외면은 어느 면일까? 역시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앞면 아닐까?

 

그래서 대부분의 기념사진은 얼굴에 초점을 맞추어 찍고, 셀카 역시 얼굴을 강조하며, 심지어 범죄자의 머그샷도 앞면을 찍지 않는가.

 

물론 프로필, 즉 옆면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옆면 역시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한 면으로 인정되어 르네상스 이래 일부 초상화는 모델의 측면을 포착했다. 물론 모델의 앞면과 옆면을 ‘비스듬하게’ 잡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오직 뒷면, 그것도 머리의 뒷면만을 찍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노르웨이의 젊은 아티스트 크리스틴 워트니는 노르웨이 백인 남성, 그것도 대머리 남성의 뒷머리만을 집요하게 찍고 있다.

 

그리하여 탄생한 그녀의 작품 ‘드러난 두개골 Exposed Skull’ 시리즈는 모델 개개인 보다는 백인남성 일반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크리스틴은 그 모습에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제 걸어 다니면서 대머리 남성의 뒷모습만 찾아요.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크리스틴 워트니는 우리의 편견을 공박한다. 왜 사람의 정체성은 눈코입 얼굴로 기억되고 인정되는 것일까. 뒷모습에도 그 사람의 인격과 기쁨과 슬픔이 담겨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작가는 차별 받은 뒷모습의 복권을 꿈꾸는 것인지 모른다.

 

작품 의도가 무엇이든, 작가 스스로의 작품에서 무엇을 발견하든, 그녀는 21세기 백인남성 일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이미지 한 가지를 제대로 포착한 것이 분명하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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