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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 민간 활용...실용적 목표 주력하는 日 우주 정책

2017년 07월 21일 20:30
[우주강소국에서 배운다④] 일본


※편집자주 : 한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 75t급 엔진 4개를 장착한 ‘한국형발사체(KSLV-Ⅱ)’를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도 독자 기술로 완성한 우주발사체를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도 우리만의 독특한 우주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우주기술을 선도하는 국가와 달리 국가 규모와 성격에 맞는 독자적 우주 기술을 완성하고, 이를 산업과 연결해 나가고 있는 이스라엘, 인도,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우주 전략을 짚어봤다.

 

이미지 확대하기(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의 2단 로켓 ‘H2B’의 상상도. - JAXA 제공

“일본의 우주 정책은 국가 안보, 민간의 우주(공간·기술) 활용, 과학기술 연구 등 3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토 야스유키 일본항공우주연구기구(JAXA) 부원장은 4월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열린 ‘제33회 스페이스 심포지엄’에서 최근 일본의 우주 개발 정책을 이렇게 설명했다.
 
앞서 2014년 일본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신(新)우주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15년부터 시행했다. 기존 우주 정책과 특별히 달라진 점은 우주 개발이 첨단과학의 영역에서 안보의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아베 정부의 안보 강화 기조가 우주 정책에도 담긴 셈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일본은 정찰용 인공위성을 확대해 국가의 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항공우주 관련 산업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2024년까지 5조 엔의 부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0년간 40여 개의 위성과 우주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본의 움직임은 이미 군사적, 상업적 목적의 우주 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우주기본법’이 제정된 2008년에도 예견된 바 있다. 그동안은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공동 운영하면서 우주 기술을 차근차근 확보해 왔지만, 앞으로는 좀 더 자국 중심으로 옮겨가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 일상생활에 유용한 우주실험, 저비용 로켓·위성 개발 
 
JAXA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10분의 1, 중국국가항천국의 40% 수준의 예산(지난해 기준 16억3000만 달러)으로 행성의 대기와 우주 물질, 소행성 등 우주과학 분야에 집중해왔다. 야스유키 부원장은 “경쟁적인 화성 탐사보다는 일상 생활에 응용 가능한 소규모 과학실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발사된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는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 우주 생명체에 관한 연구를 위해 소행성 ‘1999JU3’를 향해 가고 있다. 이 탐사선은 2018년 소행성에 도착해 ‘미네르바’라는 소형 로봇을 내려 보내 샘플을 채취한 뒤, 2020년 귀환할 예정이다. 2015년 금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아카쓰키’는 우주 대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ISS에서는 의생명 분야의 다양한 과학실험도 진행 중이다. JAXA는 2013년 ISS에 동결 건조시킨 쥐의 정자를 보내고 9개월 후 회수했다. 올해 5월 연구진은 이 정자들을 지상의 난자와 수정시켜 쥐 73마리를 탄생시켰다. 우주 환경이 생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일본은 발사체 분야에서도 저비용 로켓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주 인터넷 서비스, 우주 쓰레기 처리 등을 목적으로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서다. 일본의 민간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 주도로 개발 중인 차세대 로켓 ‘H3’의 첫 발사는 2020년으로 예정돼 있다. 올해 초 일본은 길이 9.54m, 직경 0.52m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3단 로켓 ‘SS-520’을 발사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회당 발사 비용이 50만 달러 이하로 매우 낮아 이목을 끌었다.
 

이미지 확대하기JAXA 등 국제 공동연구진이 우주에서 7개월간 보관했던 정자와 지상의 난자로 탄생시킨 쥐. - JAXA 제공
JAXA 등 국제 공동연구진이 우주에서 7개월간 보관했던 정자와 지상의 난자로 탄생시킨 쥐. - JAXA 제공

● 구체적·실질적 목표 중시… 자국 특화 전략, 발 빠른 대응 필요
 
이 같은 일본의 실용화 전략은 2008년 우주 개발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내각 직속의 범부처 ‘국가우주정책사무국(SNPS)’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SNPS는 일본의 우주 정책을 수립, 조정하고 JAXA는 이를 기술적으로 실현한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일본 정부의 우주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안보·상업화·우주과학 등 세 가지 우주 개발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실용적 가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우주의 활용 가치 △안보·산업 강화에 대한 기여도 △성과에 대한 명확한 목표 △환경 영향과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한다.
 
야스유키 부원장은 “우주 정책에는 단순히 우주로 나가는 것 이상의 구체적, 실질적 목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달 탐사라고 하면, 단순히 달에 갔다 오는 것을 넘어 국가가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과 인도는 비슷한 시기에 달에 우주 탐사선을 보내는데 성공했지만, 그 이후의 행보는 서로 달랐다. 일본은 세계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우주과학을 발전시킨 반면, 인도는 그러지 못했다. 대신 경제적인 우주 발사를 바탕으로 국가적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국 우주 개발은 자국의 역량과 우선 가치에 따른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일본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은 2020년을 목표로 달 탐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야스유키 부원장은 “우주 정책은 장기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즉각적인 대응 전략을 모두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다카다 슈조 일본 국무조정실 국가우주정책관도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우주 개발 계획에서도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ㅡ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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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강소국에서 배운다]
① 최첨단 위성기술에 숨은 이스라엘의 ‘생존 의지’

② 인도 우주발사 비용 10분의 1로 줄인 비결은?
③ 중국의 우주 굴기, 국제 협력·상업화로 이어간다
⑤ 美 우주기업, 경쟁·혁신·자립으로 심(深)우주 탐사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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