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을 구한 천사견? 미담에 중독된 세상!

2017.07.23 06:00
팝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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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사슴이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잉글리시 골든 리트리버 ‘스톰’이 바다에 뛰어들어 목을 물고 물 밖으로 나왔다. 어린 사슴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 세계가 천사의 마음을 가진 개라며 스톰을 영웅시하고 미화한다. 그런데 천사견 스톰은 인간들의 떠들썩한 환호가 마음에 들까. 그의 진심은 정말로 무엇이었을까?

 

18일자 뉴욕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동물 보호 시설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개가 사슴을 구했다는 건 공식적으로는 멋진 일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만일 개가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면 사슴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Officially this was a wonderful thing that the dog saved the deer,” Ms. Ketcham said. “But I think, if he was left to his own devices, the deer would not survive.”)

 

영문법에 약한 사람인가. 맥락상 가정법 과거완료(if he had been left to his own devices, the deer would have not survived) 혹은 혼합 가정법 문장(if he had been left to his own devices, the deer would not survive)으로 말했어야 하는데, 가정법 과거 표현을 썼다. 물론 위와 같은 오류는 미국식 영어에서는 흔하고 또 허용된다.

 

아무튼 여기서 핵심은 was left to his own devices의 뜻이다.

 

Cambridge Idioms Dictionary(2nd ed.)은 이렇게 설명한다.

 

leave somebody to their own devices: to let someone do what they want without helping them or trying to control them (usually passive)

 

‘누군가는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둔다’는 뜻이다. 개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면 사슴은 죽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뉴욕타임스가 이어서 또 다른 사람의 말을 전했다.

 

“무엇인가를 회수하려는 본능을 가진 개가 이번 구조를 이끌었다.” “엔딩이 행복한 이상” 디테일은 정말 중요하지는 않다고 동물 구조사 미즈 커칭은 말했다. “A dog with his need to retrieve spearheaded the rescue,” said Ms. Kutzing, the animal rescuer. The details, she said, do not really matter “as long as the ending is happy.”

 

영상을 보면, 스톰이 사슴을 물고 물 밖으로 나온 직후 사슴이 달아난다. 스톰은 사냥감을 쫓듯 추격해 제압한다. 주인은 괜찮으니 내버려 두라고 외쳤지만 스톰은 요지부동이었다.

 

스톰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스톰은 어린 생명을 구하려는 천사의 마음이 아니라, 유전자 속의 사냥 본능에 의해 움직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은 중요하지도 않고 밝혀질 수도 없다. 인간들은 감동을 원하는데다가 개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뒤집어서 미담에 중독된 사람들이 미담을 갈구하며 언론들은 그에 부응하는 현실이 아니었다면 스톰은 스타가 될 수 없었다는 말이 될 것이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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