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한겨레에 뿔났다

2017.07.19 17:00

“확인하지 않고 정황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네이버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한겨레의 보도에 유감을 표합니다.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 검토할 예정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겨레에 뿔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19일 공식적으로 위와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두 회사가 동시에 특정 언론의 보도에 이처럼 강경하게 반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발단은 한겨레가 19일 오전 5시에 [단독]이라는 말머리를 달고 인터넷에 송고한 ‘삼성, ‘이재용 불리한 기사’ 포털 노출 막았다’라는 기사다. 한겨레는 이 보도에서 “삼성이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불리한 내용의 기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5월 15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는 기사를 많은 언론들이 썼는데, 네이버와 다음 포털뉴스에서 주요 뉴스로 다뤄지지 않도록 삼성이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의미다.


포털뉴스는 여론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이기 때문에, 만약 한겨레 보도처럼 특정 회사의 입맛에 따라 포털 뉴스가 배열된다면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은 “사실과 다르다”며 발끈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기사배열이력이 기록되기 때문에 어떤 뉴스가 어떤 위치에 얼마 동안 노출됐는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해명에 따르면, 2015년 5월 15일 관련 기사들은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 7시간 32분 동안 노출됐다. 네이버는 “어떠한 외부 요인에도 네이버 뉴스 서비스 책임자(신문법상 기사배열 책임자)인 유봉석 전무이사를 포함한 직원들이 지켜 온 기사 배열 원칙이 흔들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번 보도는 네이버가 경영의 핵심가치로 지켜오고 있는 플랫폼의 투명성을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면서 “플랫폼에 대한 신뢰와 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의혹 보도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삼성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측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카카오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및 삼상문화재단 이사장 선임 소식은 해당 뉴스가 온라인에 게재된 2015년 5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다음뉴스 첫 화면에 노출 됐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에서 작성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룹 사회공헌·문화사업까지 총괄’ 기사가 2015년 5월 15일 오전 8시 48분부터 오후 1시 26분까지 4시간 38분 동안 노출 되었으며, 이어 연합뉴스의 ‘삼성공익재단에도 이재용식 ‘변화의 바람’ 부나’ 기사가 오후 1시 15분부터 4시 28분까지 3시간 13분 동안 노출 됐다.


카카오 측은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기사배열 패턴이며, 삼성에 의해 기사의 배치 여부와 배치시간이 영향받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삼성은 물론 특정 기업이나 기관, 단체 등이 기사 배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필자소개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심재석 기자는 IT전문기자 모임인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