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우주발사 비용 10분의 1로 줄인 비결은?

2017년 07월 15일 14:00

[우주강소국에서 배운다②] 인도


※편집자주 : 한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중심이 돼 75t급 엔진 4개를 장착한 ‘한국형발사체(KSLV-Ⅱ)’를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도 독자 기술로 완성한 우주발사체를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도 우리만의 독특한 우주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동아사이언스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우주기술을 선도하는 국가와 달리 국가 규모와 성격에 맞는 독자적 우주 기술을 완성하고, 이를 산업과 연결해 나가고 있는 이스라엘, 인도,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우주 전략을 짚어봤다.
 

인도우주개발기구 제공
인도가 지난달 3t급 대형 위성 발사에 활용한 ‘정지궤도우주발사체(GLSV)-MK3’. 최대 4t까지 탑재체를 실어 3만6000km 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다. 인도는 GLSV-MK3를 유인 탐사선 발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 인도우주개발기구 제공

인도는 일본과 비슷한 시기인 1980년대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우주과학보다는 경제적인 비용의 발사체를 기반으로 한 위성통신, 지구관측 등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인도의 우주과학 연구 성과는 일본에 비해 부진한 편이지만, 저비용 위성발사 사업으로 국가 차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 예산 60% 발사체 개발에 투입해 ‘선택과 집중’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전체 예산 중 약 60%를 발사체 개발에 투입, ‘인도의 경제적 이윤 최대화’를 우주 개발의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과학 투자는 10~20% 수준이다. 물론 화성 탐사 같은 심(深)우주 탐사도 병행하고 있긴 하지만, 발사체 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도는 2013-2015년 3년간 ‘극궤도우주발사체(PSLV)’로만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해외 위성 28기를 발사해 총 1억100만 달러(약 1151억 원)를 벌었다. 지난해 말까지 PSLV는 총 70기의 해외 위성을 포함해 121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PSLV는 1999년 한국도 ‘우리별 3호’를 발사할 때 사용한 발사체다.
 
이처럼 세계가 인도의 발사체를 사용하는 이유는 발사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인도가 2013년 쏘아 올린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의 발사 비용은 약 7400만 달러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화성 탐사선 ‘메이븐’(6억 710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올해 2월에는 발사체 하나로 소형 위성 104개를 한 번에 쏘아 올리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PSLV 역시 한 번에 4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 그만큼 발사 비용은 더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달 초에는 자체 개발한 ‘정지궤도우주발사체(GLSV)-MK3’로 3t급의 대형 위성을 고도 3만6000km 정지궤도에 올려놓는 데도 성공했다. GLSV-MK3는 최대 4t까지 쏘아 올릴 수 있다. 소형 위성뿐만 아니라 대형 위성 시장도 잡겠다는 목표다. ISRO는 향후 7년 이내를 목표로 하는 유인 우주선 발사에도 GLSV-MK3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우주선 발사에도 자국 발사체 활용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2월 인도 스리하리코타의 사티시다완 우주센터에서 소형 인공위성 104개를 실은 인도의 우주발사체 ‘극궤도우주발사체(PSLV)-C37’가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 유튜브 캡처
올해 2월 인도 스리하리코타의 사티시다완 우주센터에서 소형 인공위성 104개를 실은 인도의 우주발사체 ‘극궤도우주발사체(PSLV)-C37’가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 유튜브 캡처

● 저비용 발사체 비결은 ‘단계적 개발’
 
이처럼 인도가 위성발사 시장에서 활약하는 이유는 장기적이고 단계적으로 발사체 성능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획기적 기술 진보보다는 기술적 안정성, 경량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중시했다는 평가다.

 

가령 ‘증강우주발사체(ASLV)’는 인도 최초의 발사체인 SLV의 1단과 유사한 고체로켓 부스터를 부착해 만들었고, PSLV에서도 거의 동일한 모델을 사용했다. GSLV의 1단 고체엔진 역시 PSLV와 같다. 망갈리안에 탑재된 관측 장비 중 일부도 달 탐사 때 썼던 것과 같은 장비다. 바꿔 말하면 인도는 발사체 개발에 있어서 대규모 병행 개발 계획을 추진해온 셈이다. 또 이렇게 단계별로 모듈화된 부품을 활용하면 안정성뿐만 아니라 원가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인도는 로켓 발사 기술 연구를 위한 과학로켓 개발에도 꾸준히 신경쓰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과학로켓을 우주 기술 개발 과정에서 거쳐가는 중간  단계로 여기지만, 인도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1~3단형의 다양한 과학로켓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며 기초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ISRO는 1971년 첫 과학로켓 ‘로히니 125’을 발사한 이래로 프랑스, 미국, 소련, 영국 등 수많은 과학로켓 시험을 수행했다. 현재까지도 텀바, 벨라소르 등 2개의 과학로켓용 발사장을 운용하고 있으며, 위성용 발사체를 발사하는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과학로켓을 발사하기도 한다.
 
● 60억 달러 투자해 2022년까지 25개 발사체 발사 목표
 
인도는 앞으로 우주개발에 6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2022년까지 25기의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발사 비용을 절감한 만큼 더 자주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 인도는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몰디브, 아프가니스탄 등 주변 6개국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2t급 남아시아 통신 위성 ‘GSAT-9’를 GSLV-F09 발사체에 실어 지구 궤도에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모디 인도 총리는 “GSAT-9는 남아시아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상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ㅡ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세계 우주 강국들의 우주 개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우주강소국에서 배운다]
② 인도 우주발사 비용 10분의 1로 줄인 비결은?
③ 중국의 우주 굴기, 국제 협력·상업화로 이어간다
④ 국가 안보, 민간 활용...실용적 목표 주력하는 日 우주 정책
⑤ 美 우주기업, 경쟁·혁신·자립으로 심(深)우주 탐사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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