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유전자가 말할 수 있는 진실

2017년 07월 16일 16:00


한때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천식, 고혈압 같은 질병뿐 아니라 체력, 비만 위험, 학습 능력까지 알려준다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정말 유전자를 검사해 학습 능력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지금은 오남용 가능성이 높아 금지된 검사이지만 궁금증이 생기는 건 사실입니다.


“도파민 수용체를 만드는 ‘DRD4’ 유전자에 일부 염기서열이 반복될수록 새로운 것을 찾는 성향이 높아 학습 의욕도 높다.” 유전자로 학습 능력을 알 수 있다는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체로 회의적입니다. 지능이나 기억 같은 고등 정신능력은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하는데다 메커니즘조차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체력 유전자로 알려진 ‘ACE’ 유전자가 ‘강’이면 체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도 근거가 불분명합니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조건일 ‘확률’이 높다는 것 뿐이죠.


비만, 우울증 등 개별 형질에 대한 유전자는 편차가 큰데다, ‘나쁜’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꼭 그 형질이 발현되지도 않아 검사의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비만의 경우 검사 대상이 아닌 다른 유전자나 식습관, 운동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유전자 때문에 비만에 걸린 것인지, 비만해지면서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난 것인지도 불확실합니다.


그럼 유전자 검사로 알 수 있는 특성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친자 확인 감식은 두 사람의 DNA를 직접 대조하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분명하고 결과가 매우 정확합니다. 유전자 감정서는 친자 관계가 성립할 확률을 ‘99.99996916%’처럼 수치로 표시해 주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자 검사의 신뢰성이 여기서 비롯된 것입니다.


암을 비롯한 일부 질환 검사도 믿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치매, 관절염 등과 함께 위암, 식도암, 유방암, 자궁암 등 여러 가지 암의 발병 위험성을 유전자 검사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특정 암이나 당뇨병을 비롯한 일부 질병은 유전적 특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BRCA1’ 유전자에 이상이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편’이라는 식입니다.


성인병, 암 발병 가능성 등의 유전자 검사는 치료보다는 예방 차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알고 건강을 지키라는 것이죠.

 


- 참고: 과학동아 2006년 10월호 ‘유전자가 말할 수 있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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